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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2일]칸서스자산운용 박형렬 주식4팀장
작성일	2007-02-22 14:33:43	조회	73198
[아이디어는 남과 다른 나를 발견하는 원천] 탑 다운 접근, 바텀 업 어프로우치 모두 좋다. 다만 아이디어가 없다면 남과 다른 자신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아이디어를 얻는 경로는 우연이든, 노력이든 중요치 않다. 아이디어를 포착하고 선별하는 과정를 통해 포트폴리오 내에 블루오션의 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박형렬(40) 팀장은 아이디어의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유망한 종목들을 적절히 공략해 양호한 성과를 올린 매니저다. 최근 몇 년간 다른 사람보다 높은 성과를 올린 것은 아이디어에 접근하는 유연함과 치밀한 태도 덕분이었다. "탐방도 다니고 자료도 읽고 책도 읽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을 통하든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죠." 종목에 대한 아이디어는 분명 펀드매니저를 흥분시키는 요소지만, 별 볼 일 없는 것으로 판명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언제나 눈과 귀를 열어 둬야 한다. ■ 아이디어는 원천은 다양..아이디어가 승패의 원천 아이디어는 지난한 발굴 작업을 거치기도 하지만 유연한 사고의 전개를 통해 확보되기도 한다. 지난해엔 주식형 펀드들의 성과가 들쭉날쑥했다. 주식 성장형 펀드들의 성과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밑돌아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놓는 것보다 나을 게 없었으며, 성장형 펀드의 절반 가량이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시장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마이너스 성과를 낸 펀드들이 수두룩했다. 이는 2005년 상승장에 중소형주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형 펀드들이 과거의 영화에 젖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팀장은 남다른 접근법으로 포트폴리오 내의 액센트를 조절하면서 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가 '액센트'를 부여했던 대한해운을 보자. 이 회사의 주가는 2005년 9월 35,000원을 넘었다가 지난해 1월엔 17,9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 주식이 현재는 50,000원을 넘었으며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4% 가량 오를 때 이 주식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런 종목들이 박 팀장에겐 효자노릇을 했으며 그가 이 종목에 접근한 방법은 '아이디어'를 통해서였다. 아이디어는 시야를 넓힐 때 얻어진다. 이 팀장이 대한해운에 주목한 것은 상품의 투자메리트 때문이었다. 운수창고업종의 중형주에 속하는 이 종목은 상품가격의 메리트와 연관돼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만든 짐 로저스는 '상품에 투자하라'는 설교를 하고 다녔으며, 이 팀장은 그 말에 공감했다. 주식 채권 상품 현금성 자산 등 여러 분야의 투자대상 중 상품의 메리트에 주목했다. 하지만 국내는 불행히도 상품가격이 올라 투자 매리트를 찾기 힘들었다. 허나 아이디어는 '현상' 그 자체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상품을 운반해야 하는 일과 관련된 종목으로 접근하자 대한해운이 매력이 박 팀장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회사 탐방과 이 회사의 교역량을 조사를 통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메리트를 따졌다. 당시 컨테이너선은 이미 발주가 많이 돼 있었고 벌크 쪽는 반대였다. 컨테이너 쪽은 공급 과잉이었으나 벌크 쪽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는 얘기다. 완제품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 쪽과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 그는 둘의 검증 과정을 통해 대한해운을 택했으며 결과는 적중했다. 작은 종목에만 집중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포스코(POSCO) 같은 종목이 인수합병(M&A) 관련 얘기 등으로 회자될 때도 아이디어가 번득였다. M&A의 현실성을 따져 무시하기 보다는 장부가치와 주가를 따져 메리트를 점검하고 신일본제철과의 지분 교환 등을 감안할 때 오를 여지는 있었다. 철강업의 경기가 안 좋다고 무조건 주가가 빠진다는 단순한 사고에서는 벗어날 필요가 있다. 아이디어는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논리적 설득력을 얻는다. 업종 경기가 안 좋다면, 세계적인 M&A 무드 등으로 업계가 재편될 수 있으며 업체들의 가격 방어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주식은 미래와의 싸움이며, 미래는 늘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결국 아이디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없습니다. 자료를 통해서든 지인과의 점심을 통해서든 아이디어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언제 액션을 취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액션을 어느 시점에서 본격화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죠." ■ 바이앤홀드 전략 유효성, 과대평가돼..상황이 불확실할 땐 '뻔한' 종목으로 박형렬 팀장은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종목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2005년 주가 50% 가량 오를 때 그의 펀드는 85%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며, 지난해와 같은 지지부진한 장에서도 7~8% 정도 초과성과(Outperform)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쉬운 장이 아니었다. 좋은 말로 흔히 얘기하는 '바이앤홀드(Buy & Hold)', 즉 사서 버티기는 게 통하지 않는 장이었다. 지난 2004년부터 국내에 바이앤홀드 전략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05년엔 이 전략이 특히 주효했다. 작년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그 전략을 대세처럼 여겼으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상황에 따라 리밴런싱을 잘 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것이다. 박 팀장도 이런 점에 포커스를 뒀다. "지난 해엔 바이앤홀드 전략으로는 초과성과를 낼 수 없는 장이었습니다. 거시적 측면에서도 우호적이지 않았으며, 종목이나 섹터별 편차도 컸죠. 대응이 결국 성과 차이를 가져온 한 해였습니다." 전통적으로 국내 시장에선 경기하강이나 기업 전망치가 낮아지는 시기엔 섹터별, 종목별 교체매매를 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박 팀장은 다른 사람들의 전망에 대해 비판적이다. 예컨대 종목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영업이익 20~30% 증가 예상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금은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단계이며 과대평가된 거품을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큰 욕심은 버려야 한다. 박 팀장은 매출액 증가율을 유독 중시하는 편이며,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종목의 과대평가 여부를 따지고 안정성을 중시한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익전망이 불투명한 종목을 팔고 상대적으로 초과성과를 낼만한 종목들을 찾습니다." 안정성과 이익의 성장성 두 가지 가운데 어떤 것이 프리미엄을 얻을 시기인지를 보는 것은 기본이다. 현재 상황이 불확실성이 큰 시기라면 아무래도 안정성이 프리미엄이 보다 가치를 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은 은행주나 유화주처럼 이익이 뻔한(?) 종목에 메리트를 둔다. 국내의 거시경제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만 2분기에 거시경제 환경이 변화를 보이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면, IT 관련주의 편입 시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성과 좋았던 주식 매니저..내 집 마련엔 시기 놓쳐 박형렬 팀장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초등학생과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자녀들과 놀아주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말한다. 그의 인상은 마치 재미없는 모범생과 비슷하다. 또 돈 100억이 있으면 취미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다소 뜬금없는 소망도 얘기한다. 하지만 목돈이 생기면 주식 펀드에 넣고 적금을 붓는다. 빚 내는 것을 싫어해서 집도 못 샀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였지만,  매수 타이밍을 놓쳐 집을 사지 못한 부동산 버블 시대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남의 돈을 잘 굴린다고 자신의 돈을 잘 굴리는 것은 아닌가 보다. 박 팀장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이 같은 공정함이 위로가 될 법도 하다. 올들어 칸서스 자산운용으로 회사를 옮긴 박 팀장. 조직을 갖춰 가는 회사에서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장태민 로이터통신 기자>(www.funddoctor.co.kr) 박형렬팀장 고려대 경영학 졸업 삼성물산 근무 장은투자자문 장은증권(국제 영업팀) 한국증권전산 KTB자산운용(99년 이후) 칸서스자산운용(07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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