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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5일]한화운용 양병태 전략운용팀장
작성일	2007-02-05 16:41:23	조회	69030
[희망으로 희망의 불씨를 잡는다] 척박하기 그지없는 상황에서 맨손으로 무엇인가 시작하려할 때, 개인적으로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을 즐겨 쓰곤 한다. 품위 없어 보이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어려운 상황이 더욱 구구절절이 손에 잡힐 듯 하기 때문이다. 나무하나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 같은 땅에 희망의 첫 삽을 뜨는 것이 분명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의 고생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있다고 한다면 이 전망이 희망으로 희망이 확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한화운용의 양병태 전략운용팀장은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 희망의 한 끝을 움켜쥔 인물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화운용은 기관위주의 채권형에 강점을 보이는 운용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으면, 개인위주의 공모펀드, 특히 주식형 펀드는 거의 전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채권형 위주의 운용사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에 집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다. 채권형은 주식형 펀드에 비해 운용의 대가로 받는 운용보수가 작다. 운용보수가 작은 대신 운용규모를 키워야 하는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운용규모를 키우는 것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장 접근하기 쉬우면서 확실한 방법은 대형기관의 큰 자금을 받고 이를 잘 운용하면 된다. 이것이 한화운용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변화하고 있었다. 채권형 펀드가 0.1%를 더 얻기 위해 서로 치열하게 쥐여 짜내며 운용하고 있는 사이에, 하루에도 1～2%씩의 변동을 갖는 주식형 펀드로 일반투자자들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갈수록 채권형 시장은, 현재에도 그렇지만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마른하늘 광활한 바다, 썰물이 지나간 갯벌 한 가운데 놓인 조개 한 마리로 남은 것이 어쩌면 한화운용의 모습이었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하지만 이러한 상황 인식하에서 한화운용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식관련 인력을 강화하고 조직을 확대한 것이다. 그때가 2002년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모종의 시도는 1년만에 인적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쓸려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가만히 있었다면 몰랐을 아픔이, 도전했기에 오히려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떠난 사람은 떠났지만 남은 사람들에게는 아픔을 치유해야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생채기 하나까지 아물기 위해서 남은 사람들은 더욱 똘똘 뭉쳐야 했다. 그 한가운데, 지금의 양병태 팀장과 양봉진 차장(현재 AI팀 팀장)이 있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러들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시장의 흐름에 대응했다. ELS펀드, 펀드 오브 헷지 펀드(Fund Of Hedge Funds), 일본 및 아시아리츠 펀드 등 다양한 주식관련 상품들로 진열장을 채워나갔다. 그러나 무엇보다 뜻 깊은 상품은 골드KOSPI50Select주식형 펀드일 것이다. 한화운용을 대표하는 공모주식형 펀드로써 일반투자자들에게 한화운용의 존재를 각인 시킨, 거의 최초의 상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상품군도 그렇지만 주식형의 경우 운용사의 과거 레코드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레코드는 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용된 공모형 펀드로 판단되곤 한다. 그런 점에서 한화운용은 과거 레코드를 내세울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골드KOSPI50Select주식형의 존재는 더욱 의미 있는 것이다. 2004년 9월 설정된 후 운용규모가 100억을 넘어서기까지는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200억을 넘어서는 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뜬금없이 나타난 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판단이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확인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확인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으며,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거두는가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시장의 특별한 관심을 받기 전, 즉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펀드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갖고 관리했는가에 따라, 향후 그 펀드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아왔다. 그렇기에 이 펀드의 담당 매니저로서 양병태 팀장의 애착은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다가온다. 양병태 팀장은 원래 펀드매니저 출신이 아니다. 본래는 애널리스트였다. 물론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해 애널리스트를 거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은 애널리스트 역할을 할 뿐이지 직업으로서의 애널리스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점차 전문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가 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국내 펀드매니저의 상황이 이렇다. 양팀장은 94년 신한증권에서 처음 애널리스트로 출발했다. 전기전자/통신/유틸리티 등 다양한 업종을 섭렵하고, 01년말 당시 SK투신운용의 유병득 사장(현 SH운용 대표)의 부름을 받았다. 리서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사장의 입장에서는 애널리스트 영입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채 1년도 안 돼 자신을 부른 유사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양팀장의 위치도 모호해져 버렸다. 이때 한화운용은 주식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애널리스트 조직을 세팅하고 있었다. 양팀장 입장에서는 기존 조직보다는 새롭게 조직을 세팅한다는 것이 구미에 당겼다. 이것이 적(籍)을 한화운용에 두게 하는 한 이유가 됐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03년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강력한 리서치 조직에 의한 주식운용 강화는 한 동안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팀장에게는 이때가 애널리스트에서 펀드매니저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를 하고 싶어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양팀장만의 속내는 아닐 것이다. 애널리스트가 각 재료를 담당하는 것이라면, 그 재료를 바탕으로 하나의 요리를 만들어내고 미식가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펀드매니저라 할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는 바람이라 할 수 있다. 그 발자취가 바로 펀드매니저에게 있어 자신의 이름을 건 펀드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 길은 자신이 원해서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능력도 있어야겠지만, 그 기회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도 필요 합니다”라고 양팀장은 말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회와 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양팀장은 골드KOSPI50Select주식형을 포함해 변액보험 3700억 등 약4500억 규모의 펀드를 담당하고 있다. 대형 운용사나 이미 주식형에서 두각을 나타낸 운용사에 비하면 아직까지 상대적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척박한 사막에 뿌린 첫 열매임을 감안하면 그 의미마저 작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레코드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더 많은 펀드가 필요하고, 인력이 필요하고,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희망이 확신으로, 그리고 그 결과로 도달하기 위한 긴 여정에서 현재는 그 첫 정거장에 도달했을 뿐이다.    한화운용에는 3명의 양씨성을 가진 팀장(혹은 이사)이 있다. 채권형에서 굵직한 카리스마를 가진 양광규 이사, 새롭게 AI팀을 꾸리게 되는 양봉진 팀장, 그리고 공모 주식형 펀드의 열매를 일구고 있는 양병태 팀장이 그들이다. 이외에도 많은 인력이 있지만, 적어도 이들 3명의 양씨가 짊어진 짐은 더욱 막중하고 크다. 그리고 그 중심의 한 축에 양병태 팀장이 있다 하겠다. <제로인 펀드투자자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www.funddoctor.co.kr) 양병태 전략운용팀장 - 성균관대 경제학석사 - 신한증권 - SK투신운용 - 한화투신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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