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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1일]대신운용 서범진 매니저
작성일	2006-12-01 17:08:20	조회	74822
[기회를 놓치지 않는 자신감과 열정] 펀드매니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얼까?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모습처럼 훤칠한 키에 샤프한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 하지만 조금은 무언가 있어 보이는 느슨한 넥타이, 뭐 이런 모습이 아닐까.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좀 심하게 헝클어진 곱슬머리에 코끝을 무겁게 짓누르는 두꺼운 뿔테안경과 가까스로 허리 위치를 찾을 정도의 몸매를 떠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영화속 혹은 드라마속 펀드매니저의 모습이 거짓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신투신운용의 서범진 매니저는 결코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적당히 큰 키에 호남형 얼굴, 더욱이 느끼하지 않다.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키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그들은 왠지 의욕에 차있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가끔씩 맞이하는 고통과 시련은 그들의 자신감을 돋보이게 하는 작은 상황설정에 불과하다. 이 정도까지 기대했다면, 35살의 서범진 매니저는 예상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나이대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서범진 매니저의 대표펀드는 대신운용의 대표펀드이기도 하다. 부자만들기주식과 꿈나무 적립식 주식으로 두 개 펀드의 총 운용규모는 1200억 수준이다. TV광고에 들어간 비용에 비하면 생각만큼 운용규모가 크진 않지만 운용성과는 남부럽지 않은 상태다. 2006년 주식시장이 대형주에 유리한 시장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대신꿈나무적립식주식은 2004년 7월에 설정됐다. 펀드시장에서 적립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대신운용은 송성엽 팀장(PCA운용/ KB운용)이 회사를 떠났고 이용림 팀장(현 메르츠증권)마저 운용에서 손을 뗀 상태였다. 회사는 아직 연륜이 짧은 서범진 매니저에게 회사의 대표펀드를 맡기는 용단을 내렸다. 그러나 회사로서는 위기가 그에겐 기회가 된 셈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성적표는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해 줬다. 특히 중소형주나 배당주 펀드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대형우량주 중심의 대신꿈나무적립식주식 펀드의 성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2005년 6월 대신운용은 새로운 대표펀드인 부자만들기를 출시하고 서범진 매니저에게 맡겼다. 1000억 규모가 된 부자만들기주식 펀드의 성적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신운용은 대형우량주 중심의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하는 회사이다. 최근 자산운용회사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운용사마다 자신만의 색깔들을 조금씩 찾아나가거나 드러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배당주 펀드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가 있다거나, 중소형가치주에 강점을 보이는 운용사들이 있는가 하면, 대형주 중심의 공격적인 운용스타일을 추구하는 운용사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대신운용은 대형우량주 중심의 운용스타일을 견지한다. 리서치는  Top-down과 Bottom-up 접근을 접목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일본시장과 동조화가 심화되면서 일본통에 강한 운용사의 특징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형우량주 중심의 펀드들은 간혹 인덱스화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즉, 시장지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집착하는 펀드로 전락하는 것이다. 대신운용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 ‘No'라고 말한다. “종목의 시가총액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지배구조가 개선되거나 양호한 기업을 코어(Core)종목으로 구분해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즉,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종목인 셈이다” 2004년도에 삼성물산이 그랬고, 2005년말에 KT&G가 대표적이었다. 최근에는 LG나 한화 같은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한다. 중소형주나 배당주 펀드를 대신운용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다. 물론 대신소망가득적립형배당주식이 있지만 운용규모가 40억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 펀드 역시 대형주에 80%이상 투자되고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을 무모하게 하는 것보다, 우리의 운용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범진 매니저는 말한다. 그래서인지 대신운용의 펀드들을 보면 유난히 IT섹터나 성장주 등 주로 대형주위주로 특화된 펀드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신운용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펀드매니저 선발 방식이다. 사실 현재 업계의 인력 충원 및 이동현황을 보면 ‘혼탁’ 그 자체이다. 시장에서 조금만 두각을 나타내면 다른 회사에서 핵심인력을 빼가는 것은 다반사이고 짧은 평가기간으로 매니저를 파리 목숨처럼 날려버리는 것은 이젠 특별한 일이 아니다.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매니저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운용회사에서도 인력관리를 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운용회사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인력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양성하지 않는 다는 데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인력을 키우기 보다는 업계에서 잘나가는 매니저를 영입해 간단히 막음 질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잘 키운 매니저는 어디론가 낚아채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이 어디가 선(先)이고 후(後)인지를 논할 게재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신운용의 펀드매니저 선발 방식은 매우 신선하다. 대신운용은 외부에서 매니저를 스카우트 하지 않는다. 철저히 도제방식을 따른다. 펀드매니저의 채용은 대신증권 2년 미만의 직원 중 펀드매니저 지원자를 대상으로 뽑는다. 시험에 합격하면 2년간 매니저 양성과정 훈련을 거친다. 펀드매니저 양성과정 동안 마케팅, 리스크관리팀 등 다양한 후선조직에 배치되면서 업무를 익혀 나간다. 이렇게 2년간 펀드매니저 양성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매니저를 선발한다. 후보 대상군 모두가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범진 매니저의 경우 대신증권에 입사하자마자 펀드매니저에 지원했다. 총 50여명의 응모자 중 1차 시험을 거쳐 7명이 매니저 양성과정 훈련대상자에 들었다. 2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서범진 매니저를 포함해 2명만이 펀드매니저 입성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인력을 키움으로써 운용사에서 필요한 소양을 심어주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며, 장기적으로 검증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조직 및 운용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때, 3대 투신(한투, 대투, 국투)이 해왔던 매니저 양성프로그램을 대신운용은 조용히 내부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범진 매니저는 99년 대신증권에 들어가기 전부터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었다. 당시는 스타 펀드매니저의 이름을 단 펀드들이 봇물을 이뤘던 때라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은 이 업계에 관심이 있는 인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서범진 매니저도 그랬다. 하지만 경력직원만을 선호하는 업계 풍토에서 매니저가 되는 길을 찾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 길을 그는 운 좋게 찾은 것이다. 사실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은 밖에서 보는 만큼 화려하지 않다. 바닥 생활부터 책임자급에 오르기까지 일반적인 업무 흐름과 특별히 다르지도 않다. 다만 업무를 다루는 분야가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펀드매니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책임지고 펀드를 운용하고 또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라는 것이다. 물론 걱정도 있다. 국내 펀드매니저의 생명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범진 매니저는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직 젊다. 충분히 시장의 충격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2004년 이후 현재까지 우리의 주식시장은 운용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아직 비관적인 시장을 감당하지 않았기에 그 때에도 그의 진가를 발휘할지는 두고보아야할 대목이다. 하지만 매니저라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은 그에게 있어 분명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로인 펀드투자자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www.funddoctor.co.kr) 서범진 수석펀드매니저 - 고려대 농생물학과 졸업 - 대신증권 - 대신투신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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