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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3일]마이다스운용 허필석 주식운용본부장
작성일	2007-04-13 16:16:09	조회	76889
[우직함으로 승부하는 통제된 마이다스의 손]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을 대략 알 수 있다고들 한다. 잘 생기고 못생기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굴 뒤편에 흐르는 감출 수 없는 표정에서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람도 인상은 포근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샤프하게 생긴 호남형도 인상은 영 아닐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자산운용업계 상당수의 펀드매니저들은 세풍에 시달린 힘겨움이 주름살 하나, 머리카락 하나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하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는 인상을 가진 펀드매니저들도 적잖이 만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변하는 시장의 출렁거림을 이겨내야 하고, 그 과정을 시시각각으로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펀드매니저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선택한, 그래서 스스로 이겨내야 할 업보가 아닌가 생각되지만 말이다. 그러나 마이다스운용의 허필석 이사(주식본부장)는 우리의 이러한 선입견에서 조금은 떨어져 지켜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인상은 물론이거니와 말씨 하나 동작 하나에서 나긋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어찌 그인들 속으로 타들어가는 쓰라림과 긴장이 없겠는가마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든 아니면 그 조차도 감출 수 있는 고단수의 또 다른 능력이 있든 상관없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남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좀 더 따지고 보면, 허필석 이사의 이러한 특징은 비단 그 혼자만이 오롯이 드러내는 성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좀 더 큰 테두리, 즉 마이다스운용이라는 전체 조직 문화에서 풍기는 나름대로의 색깔이라는 것이다. 마이다스운용은 시끄럽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다. 쉬는 시간 왁자지껄한 교실의 한 풍경을 카메라로 잡아 보자. 수선스럽게 남의 이목을 끄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티 나지 않게 조용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튀는 학생도 조용한 학생도 모두 하나의 카메라 앵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모든 학생들이 우리의 카메라 앵글에서 누가 더 멀리, 누가 더 가까이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다른 모습 다른 느낌으로 학생들은 존재한다. 마이다스운용은 그 앵글 속 조용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학생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장기적인 관점의 운용, 낮은 인력 변화,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이러한 이미지를 완성케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주식운용본부 펀드매니저 6명의 마이다스운용사내 평균 재직기간은 약 4.2년이다. 하지만 이 역시 주식운용 강화를 위해 2005년 이후 3명의 인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이들 세 명을 제외하면, 허필석 이사를 포함 나머지 세 명의 마이다스평균 재직 기간은 6.9년에 달한다. 1～2년이 멀다하고 수시로 이 회사 저 회사를 들고나는 자산운용업계 펀드매니저들의 행태를 감안하면 이 자체만으로 모범이 될 만한 대목이다. 운용은 팀플레이다. 단순히 같이 뛰는 것이 아니라 이심전심이 통하는 팀플레이다. 축구에서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가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생각과 위치를 알고서 패스를 연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오랜 훈련과 팀플레이서 비롯된다. 시장에 대한 뷰(view)와 종목에 대한 통찰에 있어 서로의 마음을 읽고 또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팀플레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팀내, 회사에 있지만, 서로에게 날카로운 창날을 들이댄다면 머지않아 조직은 깨지고 인력은 흩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다스의 낮은 인력 변화는 이러한 팀플레이와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에서 연유한 것임을 짐작케 한다. 허필석 이사는 1999년 9월 마이다스운용의 문을 두드렸다. 사실 이 때가 그로써는 처음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이었다. 허 이사의 첫 직장은 장기신용은행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회사지만(국민은행과 합병) 당시에는 국내에서 최고 엘리트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회사로 유명했다. 하지만 사람도 그렇지만, 회사도 치열한 생존의식을 가질 때에서만이 경쟁력과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리라. 장기신용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그는 잠시 삼성증권 자금부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따분한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면서 어차피 펀드 운용을 하고자 한다면 본격적으로 자산운용업계에 뛰어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그를 불러 준 이가 현재 보다 투자자문 사장인 오종문 상무였다. 오종문 상무나 허 이사 모두 파생관련 금융상품에 전문가였다. 어떻게 보면 마이다스운용에서의 출발은 그의 인생에 있어 첫 번째 변화이자 큰 도전이 시작된 셈이었다. 그의 하루는 매일 피 말리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파생상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주식운용과는 다르게 하루의 작은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이 파생상품 운용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일만해서는 오래 못 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시장이 효율화되고 시장참여자들이 많아지면서, 속칭 파생상품 시장은 점차 먹을 게 없어지는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허 이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2002년 이후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즉, 기존 파생상품 운용뿐만이 아니라 본격적인 정통 주식형 펀드 운용에 나서게 된 것이다. 파생상품이 단기적인 차트의 흐름을 보는 것이라면 정통 주식형 펀드는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다. 파생상품 운용이 파도의 잔물결을 타는 것이라면 정통 주식형 펀드는 심해 깊은 곳의 큰 흐름을 파헤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긴 호흡과 깊은 통찰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인생에 있어 두 번째 변화이자 도전인 셈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허 이사의 이런 변화는 단순히 그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이다스라는 운용회사의 변화와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그 자신이 파생상품을 통한 수익추구의 어려움을 느꼈듯이, 마이다스 운용도 똑 같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이다스는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시점은 대략 2005년 상반기였다. 리서치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정통펀드 운용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통 주식운용펀드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2001년 마이다스액티브펀드에 이어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 펀드가 그것이다. 사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펀드는 마이다스에겐 기회이자 한계를 보여주는 상품이기도 하다. 2004, 5년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배당주 펀드는 중소형주 위주의 낮은 변동성으로 특징지어졌는데,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과 대형주로 운용되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대형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 단순한 배당주가 아니라 좀 더 성장성이 가미된 주식을 편입할 수 있다는 점, 다른 배당주 펀드와 차별화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는 거꾸로 과거 다른 운용사와 비교해 정통 펀드를 운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위일 수밖에 없었던 운용사의 고육지책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즉, 파생상품과 연결된 펀드는 다른 정통 주식형 펀드와 다르게 대부분 대형주 위주의 평이한 포트폴리오만으로도 펀드의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통 주식형 펀드는 그렇지 않다. 종목발굴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배당주 펀드의 다른 접근은 운용사 입장에서는 결국 가장 잘 아는 포트폴리오부터 접근한데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 허 이사는 운용사 체질 개선의 한 가운데인 2005년 6월에 주식운용본부장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자신에게 익숙한 파생상품 운용만을 고집했다면, 현재의 역할이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이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따지고 보면 아직도 개선하거나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일단 리서치 인력의 연륜이 더 필요하고 운용프로세스의 세련미가 더 가미되어야 할 것이다. 펀드매니저 및 리서치 인력간 백업시스템도 좀 더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것을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충실히 준비해 나가는 것이다. 단기적인 조급함에 대충 서둘러 만든 조직과 프로세스는 결국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직원간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현재의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마이다스는 지금껏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겠다. 마이다스의 손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이 통제되지 않고 욕심으로만 채워진다면 진정 쓸모없는 손으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마이다스의 손이 재능과 능력을 의미하는지, 모든 위험을 무시한 채 욕심으로만 남겨질 지는 또 하나의 변신을 준비 중인 마이다스의 몫이라 생각된다. <제로인 펀드투자자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 www.funddoctor.co.kr / www.zeroinia.co.kr>   허필석 주식운용본부장 - 서울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 경영학과 - KAIST Techo MBA(금융공학) - 장기신용은행 자금증권부 - 삼성증권 자금부 - 99.9 ~ 현재 마이다스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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