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슈퍼마켓에 가면 무엇을 삽니까?'

누구나 자신만을 위한 공간을 갖는 데 큰 의미를 두는 것처럼, 에셋플러스 운용에는 고객들만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존재한다. 2008년 6월 에셋플러스가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변신하면서, 이들은 자사의 펀드를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국내 유일의 운용사가 되었다. 이렇게 그들은 “국내 최초 펀드직판”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의 펀드판매 형태는 자산운용회사에서 상품을 만들어 운용하면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대신 판매하는 간접판매 형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반면 판매회사를 거치지 않고 운용회사가 바로 자신의 펀드들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가 에셋플러스운용같은 직접판매이다.

이는 ‘고객과의 소통없이는 고객이 원하는 운용은 불가능하다‘는 에셋플러스운용의 가치관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에셋플러스가 투자자문사였던 당시에는 일임펀드를 운용하는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투자자와의 의사소통에서 큰 무리가 없었고, 덕분에 투자자의 의사를 운용에 반영하여야 한다는 운용사의 고집을 지켜갈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운용사로의 전환을 결정하면서 이 같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바로 ‘펀드직접판매’ 였을 것이다.

“저희는 직판이 본질적이고 상식적인 부분이라 봅니다.
내 펀드, 내 돈인데 힘들 때 얘기도 듣고 싶고,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고 싶은 게 당연하죠, 그들의 돈이니 저희는 말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관우 이사는 에셋플러스의 투자철학과 그들이 구상하는 새로운 투자문화에 의심이 없다. 이는 사실 강방천 회장을 중심으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자문사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오면서 쌓인 조직에 대한 믿음과, 운용철학에 대한 확신이 굳어진 덕분일 것이다. 그는 이제 한사람의 펀드매니저이기 보다는 에셋플러스 투자철학을 지켜가는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펀드직접판매’같은 에셋플러스의 소위 ‘남다른’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내어놓는 펀드들 역시 어느 한구석에 조금씩은 ‘튀는’ 그 무엇이 있다.

이관우 이사가 전담하고 있는 중국투자팀에서 운용하는 펀드인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펀드는 타 운용사처럼 위탁운용을 하거나 자문서비스를 받는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직접 종목선정부터 매매까지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문사 시절에는 타 운용사에 자문을 제공할 만큼 정보수준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에셋플러스는 자문사 시절부터 일찌감치 중국투자에 관심을 가져왔고, 자문사 최초로 2004년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인 중국투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여기에 동원증권에서 국제부 운용역으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한 이관우 이사의 꾸준한 관리가 차별화되었던 것이다.

이뿐 아니라 다수의 운용사들과 조금은 다른 아이디어와 운용전략들 또한 에셋플러스가 남달라 보이게 한다.
이 운용사가 말하는 ‘가치투자’란 현재의 정태적 가치보다는 시장에서 움직이는 본질적이고 동태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투자라고 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상식적인 투자’로도 얘기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를 마실 것인가, 스타벅스 주식을 살 것인가’의 차이인 것이다.
워렌 버핏이 가족들과의 쇼핑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던 것처럼, 에셋플러스 또한 숫자적, 회계적, 정태적인 관점 외에도 동태적인 잣대로 풍부한 상상력을 더한 기업가치평가 절대적 가치에 의해 상대적인 가치를 고려하는 방법을 운용에 담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가 극대화된 펀드가 바로 ‘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이기도 하다. 이 펀드의 실제 편입종목은 LVMH나 JPMorgan Chase & co와 같은 하이엔드(high_end) 산업(극소수의 최상류층을 겨냥한 고급화 산업) 내 일등기업들이다. 상품 자체뿐 아니라 상품이 상징하는 이미지나 가치측면이 중시되는 시대 트렌드를 고려한 그들만의 가치투자 방식이 운용전략에 녹아있다.

실제로 에셋플러스의 운용 프로세스는 저평가 기업과 업계 1등 기업 선별 이외에도 에셋플러스만의 ‘상식의 잣대’가 한단계 더해져 투자universe를 구축하며, 그 중에서 모멘텀이 전망되는 ‘다크호스’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 펀드인 코리아리치투게더 경우는 포트폴리오 내에 ‘우선주’비중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우선주’는 유동성이 낮아 펀드 편입종목으로는 관심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펀드에는 우선주가 25%나 편입되어 있다. 에셋플러스는 올 들어 외국인의 증권시장 이탈로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이가 극대화 대면서 우선주의 매력에 집중하고 있다. 즉 보통주 대비 자본조달비용이 높은 우선주를 소각하기 시작하면 수요 급증으로 유동성 문제도 해결될 뿐 아니라 청산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이다.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는 말이 있듯이, 다수와는 ‘다른’길을 선택한 그들이 원하는 목적지에 이르기까지에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시장이 혼란스러운 탓에 펀드 규모 증가는 욕심껏 이루어지지 못하는 반면,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되는 직판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 마케팅 비용들은 솔직한 말로 돈을 벌어야 하는 회사차원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신생운용사로서 업계에서 자리잡기 위해서 변덕스럽고 의심많은 투자자들에게 그들의 유별함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들이 올바른 일이라 믿고 있고,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 투자설명회를 다니며 투자에 대한 새 문화 정립에 나름 고심하는 흔적들이 언젠가 시장에서 빛이 발하기를 기대해 본다.

< 제로인펀드투자자문 조사분석팀 공승희 대리 www.FundDoctor.co.kr, www.Zeroinia.co.kr >

이관우 이사

-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 동원증권 국제금융부, 경제연구소 리서치팀
- 現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중국주식운용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