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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9일]알리안츠운용 김유경 주식운용본부장
작성일	2010-03-19 15:40:36	조회	15295
< SEE THE UNSEEN > 2009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은 흑인은 물론 히스패닉, 아시아계 미국인들, 그리고 백인들에게까지 잊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라는 한 사람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자체가 큰 이슈이긴 하지만 그의 취임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 ‘최초’ 라는 단어 자체의 위력뿐만이 아니라 ‘흑인’이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는 사회구조적 문제의 이면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해 국내 자산운용업계에도 이처럼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슈가 있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주식운용본부장’ 이라는 타이틀의 알리안츠운용 김유경 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수십년이 넘는 업계 역사 속에서 최초의 ‘여성’ 주식운용본부장의 탄생에 많은 이들이 뜨거운 관심을 가지는 건, 그 동안의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여성들에게 호락호락한 무대는 아니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다. 이 같은 질문에 김유경 본부장은 의외로 여자이기 때문에 불리했던 경험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여자임을 앞세워 더 빨리 업계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기회도 많았지만, 그녀는 모두 마다해 왔다고 말한다. 앞에 나서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인터뷰 요청들도 거절하고 있다는 말에서 오로지 실력만으로 평가받고자 하는 강한 고집이 묻어난다. 역시 향기를 가진 꽃은 화려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끌게 마련이다. 굳이 그녀가 보여주려 노력하지 않아도 업계는 알리안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라는 직함으로 그녀를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10년이 넘는 펀드매니저 생활과 함께 쌓여가는 경력과 우수한 track record는 펀드매니저로서 김 본부장의 입지를 굳건히 해주었다. 특히 수년째 국민연금 자금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은 그녀가 쌓아놓은 내실(內實)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위탁하는 자금은 규모자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최고의 ‘갑’으로 통한다. 특히 알리안츠 같이 기관자금을 많이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들에게는 중요한 수익원이다. 소규모 자문사들 중에서는 심지어 국민연금 자금만으로 먹고 살기도 하고, 국민연금 자금의 운용여부로 회사의 존폐가 좌우되기도 한다. 운용사들의 국민연금 운용성과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공모펀드처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지만, 국민연금 운용성과는 업계 내에서 운용사들의 명성을 가르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녀가 처음부터 국민연금 같은 주요자금을 운용했던 건 물론 아니었다. 1996년 교보투자신탁운용에서 애널리스트로 업무를 시작한 그녀는, 경력이 붙어가면서 작은 사모펀드 운용을 맡기 시작했다. 한때20개도 넘는 펀드들을 동시에 운용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은 그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되었고,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기관자금 및 국민연금 운용을 맡아오며 우수한 성과로 입소문을 타왔다. 물론 경험만이 다가 아니다. 투자 종목을 선별해내는 능력은 가히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목 선별을 위한 김 본부장만의 노하우를 묻자, 어느 통신사 광고의 “See the Unseen” 라는 카피문구를 언급한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초과수익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 승부의 첫 걸음이다. 물론 경쟁력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은 모든 매니저들의 주된 업무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시장이 하는 이야기들에 휘둘리기 보다는 주목받지 못했던 숨겨진 종목을 스스로 찾아내고 손익계산서 분석, 특히 "영업이익의 양과 질"에 대해 충실한 분석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즉,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종목’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그녀의 철칙이다. 이는 미국 유학시절 회계학을 전공하면서 다져진 기업 분석 능력과 종목을 직접 공부하지 않고는 ‘확신’을 얻기 어렵다는 책임감에서부터 나온 것일 테다. 매니저 스스로가 종목 자체에 ‘신뢰’를 가질 수 있으면 운신의 폭은 넓어진다. 김 본부장은 시장의 흐름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남들보다 반걸음 먼저 움직인다고 한다. 주식 투자는 특별한 답이 없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그 답이라면, 그녀는 남보다 먼저 싸게 잘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녀의 고집도 한몫 한다. 그녀는 선택한 종목은 조용히 기다리는 편이다. 사실 장세로 인해 시장의 소외를 받는 경우는 기다리는 것 자체가 위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판단을 쉽게 접지 않았던 ‘확신’은 지금까지 양호한 성과로 그녀에게 되돌아왔다. 우수한 성과를 유지하는 또 다른 이유를 꼽자니 김 본부장은 자연스럽게 팀원들 얘기를 꺼낸다. 알리안츠 주식운용본부는 현재, 기업가치향상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Value in Action 팀과 주식운용팀이 함께하고 있다. 특히 매니저들 개개인의 운용전략과 성향은 Top-down 과 bottom-up 등의 접근방식에서부터 서로 상이할 뿐 아니라 CFA, CPA, AICPA까지 경력도 매우 다양한 편이라고 한다. 실제 주식운용팀이 운용중인 공모펀드들이 일반주식, 중소형, 배당, 인덱스펀드 등 다양한 유형이라는 점을 보아도 이를 각각 담당하는 매니저들의 색깔 또한 형형색색일 것이란 짐작이 든다. 김 본부장은 이 처럼 특징 강한 인력들이 모여 서로의 다양성을 공유함으로써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이 같은 ‘다름’ 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조직자체가 자유로운 분위기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즉, 여러 모양의 퍼즐들로 만들어진 하나의 그림처럼, 각각의 ‘맨파워’가 ‘조직안정화’를 통해 응집력 있는 성과를 시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공존’ 즉 함께 한다는 것은, 부족하면 채워주고 넘치면 받아주면서 그렇게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특히 인력간의 어우러짐을 이야기하는 김유경 본부장이야말로 이 같은 조직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이 같은 공존의 법칙은 국내 운용 조직 뿐 아니라 알리안츠 그룹에도 관통하고 있어 보인다. 19세기 말부터 알리안츠그룹은 세계 유수의 보험 및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로 발전해오며, 독일은 물론 유럽, 미국, 아시아 각지에서의 인수를 통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워온 회사다. 국내 알리안츠운용 역시 IMF 이후 하나은행과의 합작사인 하나알리안츠운용으로 출범한 이래, 하나은행과의 결별 등 10여년 가까이 변화의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국내 자본과 해외 자본이 하나되고, 그 뒤로 현지화된 해외 로컬운용사로서 살아오면서, 알리안츠운용은 자본의 공존과 문화의 공존을 이루었고, 그 속에서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꾸어왔다. 김 본부장은 자신의 승진에 관해 이 같은 회사문화를 언급한다. 알리안츠 그룹은 자체 내에서도 성별의 구분이 크게 없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알리안츠에는 남성 매니저와 여성 매니저의 구성비율이 비슷한 수준이며, 실제 대만 알리안츠 운용은 여성이 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유경 본부장의 내부 영전이 성사된 것 또한 그 어떤 편견도 개입되지 않은 채 조직과 개인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이 이루어진 것이라 보여진다. 사실 펀드라는 것이 해지하지 전까지는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아 누구에 의해 운용되는지에 따라 스타일이며 색깔, 성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펀드가 표방하는 특정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니저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며, 피치 못할 경우에도 동일한 운용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매니저의 손에 옮겨가는 것이 펀드의 지속성과 안정성에 가장 긍정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본부장이야말로 타 운용사에서 영입해오는 그 어떤 본부장급 인력보다도 알리안츠의 운용철학을 충실히 실행해 줄 적임자였던 것이다. 다만 이제는 단순히 한 사람의 펀드매니저의 역할뿐 아니라, 한 조직을 통솔해야 하는 본부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또 한번의 도약이 필요하다. 그에게 익숙한 사모펀드만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에 대한 다른 매니저들의 방향타 역할이 김본부장 앞에 놓인 새로운 숙제이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본부장은 “강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국내 알리안츠 운용의 운용 플랫폼은 강한 편이나, 국내운용업계와 비교하자면 아직 다소 부족한 수준이라고 한다. 다행히 국내주식펀드의 track record가 양호한 수준이며, 국내 알리안츠 운용은 로컬화가 잘 되어있어 운용의 독립성도 높다는 점들은 김유경 본부장의 향후 목표에 충분한 가능성을 더하고 있어 보인다. “See the Unseen”,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김유경 본부장과 알리안츠운용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기도 하다. < 제로인 정성평가팀 대리 공승희 www.FundDoctor.co.kr > 김유경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 University of Hartford, MBA - 교보악사운용 주식운용본부 / 연금운용팀(팀장) - 2007.08 ~ 현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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