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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4일]한국투신운용 박현준 주식운용4팀장
작성일	2012-03-14 14:39:39	조회	9091
"네비게이터 펀드가 1조원을 돌파한지 4년 이상 됩니다. 이 정도 규모의 초대형 펀드가 꾸준히 양호한 성적을 내며 유지된 경우가 많지 않지요."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현재 순자산(클래스 포함)이 2조원에 육박한다. 공모로 설정된 국내 일반주식펀드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액티브 펀드이기도 하다. 그 동안의 성과를 봐도 국가대표급 펀드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급등장이었던 2007년 성과 상위 2%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했던 2008년에도 상위 27%의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꾸준히 중상위권의 연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5년 성과도 104%를 넘어서며 최상위권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성과를 이뤄낸 것이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4팀장이다. 박 팀장은 펀드가 설정된지 1년 후인 2006년 말부터 네비게이터 펀드의 운용을 맡기 시작해 6년째 꾸준히 이 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다. 초대형 펀드 6년째 운용한 저력 돋보여 그는 1999년 첫 직장인 KB자산운용에 입사해 13년째 운용업계에 몸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시장의 중심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운용업계는 최근 십여년 동안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는데, IMF나 IT버블, 금융위기처럼 굵직한 이슈를 10여년 동안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행운인 것 같아요." 운용력의 노하우나 실력이라는 것은 결국 경험이나 세월의 무게에 크게 좌우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하면 펀드의 수익률이 좋거나 나쁠 때 왜 그런지 잘못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순환매 하는 장세에서 우연히 내가 보유한 종목이 좋은 사이클을 타게 돼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좋아질 수도 있거든요. 이때 경험이 많은 펀드매니저라면 지금 포지션이 위험하다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비중을 줄일 겁니다. 하지만 장세를 잘못 판단하고 내가 잘해서 수익률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지난해 네비게이터 펀드의 수익률을 분기별로 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상반기에는 하위권에 머무르던 펀드 성과가 하반기 이후 상위권으로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8월은 유럽 재정위기 이슈로 증시가 급락했던 때다. 네비게이터 펀드가 유럽 악재 속에 선방하며 수익률을 훌륭히 방어한 것은 박 팀장의 예측이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당시 국내 증시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중심으로 급등하며 일부 종목은 몇달새 3배 이상 뛰기도 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과열된 종목이 많고 시장이 부담된다고 느껴 보수적으로 운용했다"며 "흐름이 극단적으로 가다보니까 주식 편입 비중을 여유 있게 가져갔고, 지나치게 올랐다고 생각한 종목은 조금씩 줄이고 내수주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당시 단기적인 모멘텀 투자가 피크를 치던 때인데, 6개월이나 1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 흥분해서 달려들 필요는 없다고 봤습니다. 주식은 상승여력을 보고 먹을 게 있어야 투자하는 것이잖아요. 하지만 주가 수준은 매력이 없고 리스크는 크다고 봤죠." 반면 증시 급락 후 코스피가 1700선 근방에서 두달 넘게 횡보하던 작년 하반기에는 오히려 시장 바닥을 예상하고 상승장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늘린 덕분에 시장을 이기면서 높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유기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해 네비게이터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시장 비중과 크게 상관 없이 종목을 담고 있어 눈에 띈다. 코스닥 종목을 전략적으로 높게 가져가는가 하면, 다른 펀드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는 대형주를 거의 편입하지 않기도 한다. 그는 종목을 선정할 땐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기업이익이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고른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뻔한 기준이지만, 지키기는 참 어렵습니다. 시장에는 떠다니는 정보나 루머, 수급에 의한 모멘텀 투자에 대한 유혹이 참 많거든요. 시장의 정보는 얻기 쉽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회사가 경쟁력이 있고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 분석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도 지양한다고 했다.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유기체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종목 한두개 가지고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기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올해 초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강세를 보이자 펀드에서는 최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 팀장은 올해 강세장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뒤 지수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외에는 크게 오른 종목이 없다는 판단이다. 박 팀장은 "최근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선진국에 비해 이머징마켓 경제가 선방하는 환경 등은 국내 기업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은 떨어졌지만 국내 기업들은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안 좋다는 이유로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시장과 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초입에서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를 많이 하는 패턴이 반복돼왔다"며 "투자자들이 충분히 상승 과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에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본전을 회복하거나 소폭 수익을 내게 되면 다시 손해를 볼까 두려워 환매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지수가 하락하지 않고 강세장이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시장이 계속 오르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크게 수익을 못 낼 가능성이 높죠." 따라서 성급하게 펀드를 환매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박 팀장의 조언이다. [ 김다운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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