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파파라치

매니저파파라치 | 게시판의 글 읽기 제목, 작성일, 조회 구성

제목	[12월 31일]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작성일	2014-01-06 17:06:09	조회	7803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힘든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내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지도 모르겠다. 쉽게 포기한다면 거기서 끝일 수도 있고, 그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다시 한번 결심이란 것을 하게 된다. ‘다시 시작하는 거야 . 기본에 충실하게.' 라고. 여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한 방향으로만 가는 사람이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매니저다. ‘가치투자 전도사.’, ‘한국의 워렌버핏’ 이라는 수식어를 떠 올리게 되는 그는 가치투자라는 원칙에 충실하게 운용에 전념하고 있다.   “일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운전도 못하고, 젓가락질도 못하고, 컴맹이지만.” 이라며, 그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주중에는 주식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가족에 집중하자’가 철학이자 원칙입니다. 그래서 골프도 안하고, 주말에 약속도 안 하죠. 대신, 주중에는 주식에만 집중합니다.” 라며 말문을 열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원증권에 입사하면서부터 그에게 운명 같은 일들이 시작됐다. 처음 접한 주식에 푹 빠진 것이다.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1,700개 정도의 기업을 보는데, 살아 숨쉬는 것 같고, 변하고,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기업들이. 그러면서 모든 산업을 공부할 수 있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라며 그는 또다시 환한 미소를 띠었다.   상장회사 코드를 모두 외울 정도로 주식에 미친놈이란 소리까지 들어가며 안 본 종목이 없는 그였다. 그러나, 당시 영업을 하던 그가 아무리 권해도 펀드 매니저들이 안 사더라며, 그것이 안타까워 펀드매니저를 꿈꾸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동원투자신탁운용이 설립되며 합류하게 되었고, 꿈을 이루게 되었다.   돈도 한 곳에 모아 두지 않고, 양복 안주머니, 바지 뒷주머니. 이런 식으로 나누어 보관하고, 소장하고 싶은 책은 2권씩 사고, 중요한 문서는 2~3부씩 카피해 둔다는 그는 애초부터 몸 속에 그러한 피가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998년말 그의 이름을 딴 ‘동원밸류 이채원’펀드는 국내 최초의 가치주 펀드로 독보적 성과를 보였지만, 이듬해 닷컴 버블이 절정을 이루며 가치주 급락으로 수익률이 하락해 그에게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고객 돈으로 투자 철학대로 운용하기가 쉽지 않으니 회사 돈으로 가치투자를 해 보라며 700억원의 고유계정 운용을 맡겼고, 이채원매니저는 이를 6년간 운용하며 코스피의 8배에 가까운 성과를 내 가치투자의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운용했던 직원들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만들었고 10년간 믿고 투자해 줄 고객을 모아 ‘10년투자’펀드를 선보이며 ‘10년 동안 운용하겠다’는 것과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기업가치만 보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를 지켜오고 있다.   물론, 마냥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펀드를 운용하는 동안 2번의 금융위기가 찾아오며 성과관리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마음 고생도 심했습니다. 작년 9월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2007년 지수가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는 가치주도 좋았던 시기거든요. 그때 저희 펀드에 투자한 고객의 성과가 마이너스가 났을 때는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고, 화도 나고, 정말 어쩔 줄 모르겠더라구요. 이후 가치주가 오르며 한 분도 빠짐없이 5만 고객이 모두 플러스 성과가 되어서야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라며 그 때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10년간의 투자를 성공시켜 우리나라도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과 10년이상 한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20년, 30년 가는 펀드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최고의 펀드매니저도 환경이 나쁘면 성과가 좋을 수 없습니다.”라며, “고민해서 2~3년뒤에 오를 주식을 사도, 지금의 지수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면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게 되죠. 3년을 기다려 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어쩌면 그 동안 그러한 투자를 보여주지 못한 탓일지도 모릅니다. 루키가 시장을 지배해 온 적은 없습니다. 10년, 20년 보여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펀드가 10년을 지나 20년이 지나도 매니저가 바뀌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라고 덧붙였다.   10년 투자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다음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해외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텀업이고 해서 ‘아시아 밸류’펀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터디는 이미 시작했고, 3~4년 정도 후면 상품 출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고 답했다.   결국, 가치투자다. 가치주를 어떻게 발굴하는 지가 핵심이다. “가치의 3대 요소는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입니다. 성장성은 미래, 수익성은 현재, 안정성은 과거죠. 안정성은 자산가치로 기업의 과거를 말하고 PBR로 나타납니다. 수익성은 PER로 이익이 얼마나 나올 지, 좀더 나아가 질적 가치가 되는 것이고, 성장성은 앞으로 얼마나 벌 것인가 하는 성장가치를 의미하죠.” 라며, 사람들이 흔히 가치와 성장을 대비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맞지 않으며 성장은 가치의 3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가치의 반대는 모멘텀 투자이고, 가치는 시장이 좋든 말든, 싸면 사고 비싸면 파는 것. 그래서 존 네프처럼 저PER만 하는 사람도 있고, 저PBR만 사는 사람, 배당주만 사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윌리엄밀러는 아마존 같은 주식을 좋아하지만 세계적인 가치투자가입니다. 20년간 전 세계에서 버핏보다 수익이 더 잘 나온 사람이고, 이 사람은 성장가치를 보는 것이죠.” 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성장은 잘 모르는 부분으로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높은 비중을 두지 않으며, 수익가치를 중시하고 자산가치를 중시하는 바텀업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3가지를 더하는 가치합성법으로 가치주를 본다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이채원 매니저. 내가 만난 이채원 매니저는 그랬다. 진정한 즐기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그는 지금처럼 변함없이 그렇게 ‘가치투자’ 한 길만을 고집할 것이고, 대한민국 가치투자의 전설로 남겨질 것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 도쿄 세인트메리즈인터내셔널 졸업 - 중앙대학교 경영학 학사 - 동원증권 국제부 동경사무소 - 동원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부장 - 동원증권 주식운용팀장 - 동원투자신탁운용 자문운용실장 -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 現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매니저파파라치 | 게시판 글의 이전글, 다음글 링크 제공

이전글	[ 2월 27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김정숙 상무
다음글	[10월 31일] 트러스톤자산운용 정인기 주식운용3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