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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월 25일] KDB자산운용 데이비드 전 운용대표
작성일	2013-10-14 10:25:59	조회	7420
1975년 12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던 소년은 금융 최첨단 월가의 글로벌투자전략가로 성장하여 평소 아버지께서 이야기하신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일’ 을 찾아 2012년 7월말 KDB자산운용 운용대표로 돌아왔다.  한국에 온지 1년 2개월이 된 그를 2013년 9월 25일 주식시장이 끝난 후 여의도 KDB자산운용 트레이딩룸에서 볼 수 있었다.  그는 그가 가장 존경한다던 베어스턴스(Bear Stearns)사 ‘엘런 그린버그’ 최고경영자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마치 전장의 장수가 최일선에서 군사를 지휘하듯 10여명의 운용인력이 모여 있는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우리를 맞이했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는 20여년간 자본시장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주옥 같은 그의 투자경험과 철학 그리고 현재 시장상황을 사뭇 다른 시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남이 하지 않은 길을 가다....1997년 한국 외환위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거듭 예측  1993년 직원 대부분이 유대인인 세계5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사에 입사하여 월가 메이저 투자은행에서 아시아계 최초 수석투자전략가(Chief Emerging Market Strategist)로 보낸 10년 간 그는 ‘데이터에 기반한 리서치(Bottom UP Approach)’, ‘마켓에 대한 열정(passion)’ 그리고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가 입사했던 1990년대 초 월가에서 투자할 수 있는 신흥시장이 라틴아메리카뿐이었다고 한다. 자연히 그를 포함한 모든 전략가들이 남미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아버지로부터 “왜 하필이면 남미전문가냐? 아시아도 봐야 되지 않겠냐?” 는 한 마디에 중국/인도 등 아시아 경제예측모델/성장모델 등 데이터 기반의 모델들을 구축 ‘아시아 전문가’로 월가 및 유럽에 이름을 떨치게 된다. 그의 남미 및 아시아 경험은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등 아시아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그가 몸 담았던 베어스턴스사는 한국에 정식 법인이 없었던 시절에 한국에서 [김치본드](한국에서 발행된 달러표시 채권)를 최초 발행했다, 그는 1997년 한국외환위기시 한국정부의 자문역, 그리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청와대 경제정책 자문관으로 활동했다)  투자업계 소위 Sellside(투자업계(증권)를 부르는 말, 운용업계는 Buyside라고 불림)에서 본인만의 리서치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던 그는 직접 투자를 해 보고자 2000년 헤지펀드 운용사인 트라이스타 어드바이저(Tristar Advisor)를 설립했고, 2002년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소로스가 거금을 위탁한 ‘디스커버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변신, 글로벌 및 아시아 투자를 담당(소로스 펀드 대표자격으로 서울증권의 이사회멤버이기도 했음)하며, 2002년 당시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인도주식’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거두게 된다. 2006년 공동 설립한 Atlas 캐피탈(글로벌 신흥시장 투자 전문회사)에서는 2008년 미국 및 유럽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하지 마라!!! 4개의 투자엔진  20여년간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과 투자를 담당했던 그의 투자철학은 첫째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 둘째 ‘리스크는 컨트롤이 가능한 것이다’, 셋째,  ’투자시 결과는 장기투자로 평가한다’ 라고 한다.  이를 위해 KDB자산운용에 와서 맨 처음 한 일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과감하게 축소했다. 1)운용본부 구성원의 합의를 거쳐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닥시장주식 약 1,800개에 달하는 리서치 대상종목을 한정된 인원에서 잘 할 수 있는 한국대표주식(KOSPI200)내로 대폭 축소하고, 2)자산군(한국주식/아시아주식/글로벌주식/글로벌채권/글로벌환율)에 대한 전망을 잘 할 수 있도록 미국 헤지펀드 운용인력 5명을 신규 채용 소위 Macro Research를 강화했으며, 3)한국에서 투자할 수 있는 전세계 자산들의 매수/매도 전략을 위한 Quant Research 4) 타사와 달리 주식매수/매도를 담당하는 트레이딩팀을 독립, 추가수익(소위 알파라고 함)을 창출하는 부서로 만드는 등 소위 4개의 투자엔진을 구축했다. 그리고 시장대비 변동성이 적고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한국주식과 아시아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중위험 중수익 공모 상품인 ‘아시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를 2012년 11월 출시했다. 앞으론 세계 10개국 인덱스선물에 매수/매도(Long/Short) 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전세계 유일무이한 상품이란다. 이제는 투자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기  1970년대 16%에 달하던 미국 채권금리는 지난 50년간 꾸준히 금리가 하락하면서 최근 1.6%까지 하락했다. 이 기회에 Pimco라는 거대 채권운용사가 성장했듯이 한국도 주식시장이 상승했던 2007년까지 추세에 추종했던 액티브펀드(Active Fund)들이 승리했다. 추세가 영웅을 만들었던 시기다. 그러나 미국 및 유럽사태 후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한국주식시장은 더 이상 과거의 투자방식으론 성공(꾸준한 성과)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또한 한국주식시장은 규모대비 과도한 파생상품(주가연계 ELS)시장이 박스권 탈출을 막고 있다. 세계가 바뀌지 않는 한 한국주식시장은 박스권(10%내외의 움직임) 탈출은 힘들다고 본다. 중국이 회복하고 미국이 괜찮아진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반대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추세장이 아닌 변동성 장에서는 누가 변동성을 잘 준비하느냐가 기회가 될 것이다.   2014년 주목하여야 할 이벤트  장기투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던 그에게 2013년 4분기와 2014년 단기 경제전망을 물었다.   “2014년은 투자가/금융시장/업계가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다. 2014년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QE, Quantitative easing), 중국의 경기부양책 그리고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공여부가 나오는 해이다.  확실한 것으로만 판단컨대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장보다는 미만으로 성장할 것이며, 유동성이 더 풀려야 문제가 해결되고 성장이 나올 수 있다. 미국 중국 이 페이스대로 나가긴 힘들다. 피할 수 있으면 브릭스는 피해야 한다”라는 답변에 그의 오랜 투자경험이 묻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08년 저금리 지속으로 많은 나라가 달러가 들어온 것 보다 많은 자금을 풀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 뉴욕에서 해석하는 중국은 다른 사람의 문제일 수 있으나, 중국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한국에서 해석하는 중국문제는 우리의 문제로 마치 쓰나미처럼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헤지펀드형 상품에 대한 조언  첫 출시 상품으로 운용하기가 보다 용이한 사모형태 절대수익상품(헤지펀드는 대부분 소수를 위한 사모형태임)이아닌 공모형 절대수익펀드 출시한 이유를 물었다.  “일반 공모상품과 가입이 제한되어 있는 헤지펀드 가운데 영역인 ‘대중화된 헤지펀드 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왔으며, 20년 뒤에는 지금 없는 금융상품들이 제일 필요한 상품이 될 것이다.  소수를 위한 사모헤지펀드가 대표가 될 순 없다. 어려울 줄 알았지만 대중화된 헤지펀드를 위해서 공모펀드로 출시하게 되었다.”  “시장이 박스권으로 움직이다면, 과거처럼 추세에 투자하는 사람이나, 높은 회전율로 시장에 대응하는 사람들은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수익률 한가지 잣대로 평가하는 것보단 위험대비 성과로 평가하는 선진평가방법이 도입되고, 전문가들이 책임지고 마켓타이밍(시장전망에 따라 투자자산을 사거나 파는 투자방법)에 대한 투자도 가능한 상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내 돈처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는데 한국에선 제도적으로 자기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을 못하게 막고 있다(금감원 내부통제기준 권고사항임). 책임운용이란 면에서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자신이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을 맡기고 있으며(내부통제기준에 따라 자금을 환매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워 보였음), 매니저가 자기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해외 기관투자가의 투자펀드 선정시 우선 고려되는 사항이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에 얼마만큼 투자하고 있는가가 잣대가 되기도 한다.   KDB자산운용은?  “세계경제를 전망/예측하고 전략을 가진 회사,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잘 하는 회사, 직원이 우리회사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KDB자산운용 데이비드 전(David Chon) 운용대표의 포부다.  자동차회사의 심장이 엔진인 것처럼 그는 운용회사의 심장 역시 투자엔진(운용시스템)이라고 믿으며, 지난 1년 동아 타사와 차별화되는 4개의 투자엔진을 만들었다. 이젠 각각의 엔진(운용시스템)이 한 대의 자동차(운용사)에서 잘 조화되도록 하여 차별화될 수 있는 운용사를 만드는 일이 남아있다.  성공한 투자전략가/헤지펀드 운용자로서 1년 남짓한 시기에 그의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다. 그러나 뜻을 같이 하는사람들과 함께 가기에 그리고 그의 오랜 투자경험은 장기적으론 성공하리란 확신을 갖게 한다. 다만 단기투자성과보단 꾸준히 장기투자성과를 기대하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우현섭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주요 경력]  - 2012.7월~   KDB자산운용 공동대표 겸 운용대표  - 2010~2012  웨이스멀티전략어드바이저스(WEISS Multi-strategy Advisers LLC) 포트폴리오매니저  - 2006~2010  아틀라스캐피탈매니지먼트(Atlas Capital Management LLC) 책임포트폴리오매니저  - 2002~2006  디스커버리캐피탈매니지먼트(Discovery Capital Management) 책임포트폴리오매니저  - 2000~2002  트라이스타 어드바이저스(TriStar Advisors) 책임 포트폴리오매니저  - 1993~2000  베어스턴스(Bear Stearns) 이머징마켓 수석 투자전략가   *베어스턴스사 최고경영자 ‘엘런 C. 그린버그’의 리스크 관리 1923년 설립되어 창사이래 80여년간 적자가 한 번도 없던 베어스턴스사는 리스크관리가 철저하며 튼튼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월가 5대 투자은행이었다. . 엘런. C 그린버그는 사원에서 시작해서 최고경영자(1985년부터 2001년)에 오른 입지적 인물로 최고 경영자 근무시 파생상품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 들과 같이 근무했다고 한다. 포지션이 가장 많은 트레이더 5명에게 매일 포지션을 체크하며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투자귀재 ‘워렌 버핏’이 서문을 쓴 그의 저서 ‘회장님의 메모’에는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린버그 이후 베어스턴스의 새로운 최고경영자는 리스크관리보다 수익에 초첨을 두게 되고,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신용위기로 인해 2008년 JP 모간 체이스에 헐값으로 인수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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