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는 사회적 이슈가 된지 오래다. 의료 기술의 혁신으로 새로운 질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IT기술과의 융합 과정에서 신규 제품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져 헬스케어 시장 또한 빠른 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펀드시장에서도 헬스케어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자금 유입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책임운용역 김종혁 매니저를 만나 헬스케어펀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어 보았다.

“섹터와 테마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시기에 특정 국면에서 유망할 것 같다는 것은 테마라고 봅니다. 한국에서 섹터라고 해서 안 좋았던 것들을 전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GICS기준으로 10개의 섹터 밑에는 하부산업(Industry)들이 있고, 태양광, 워터 이런 것들은 섹터나 하부산업이 아니라 테마였던 거죠. 헬스케어는 섹터입니다.” 라는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어 그는 “섹터도 테마가 맞습니다.”라고 했다.

“제가 헬스케어를 선택한 것은 대표적인 경기 둔감주기 때문입니다.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통신. 대표적인 경기 둔감주죠. 2006년 설정된 펀드의 컨셉이 그거였어요. 올라갈 때 좀 덜 먹더라도 안정적인 섹터. 그리고 산업 자체가 성장성도 어느 정도 되는 거요. 요즘 들어 각광받는 것은 성장성때문인 것 같고요. 사실 펀드를 할 때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했죠.”라는 말도 덧붙였다.

경험상 한국에서의 테마펀드가 태동하면서 초기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여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꺼졌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섹터펀드라고 해서 모두 변동성이 큰 것은 아니라며 소비재섹터펀드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펀드 또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 소비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방어가 되는 컨셉이고, 이 펀드가 생겨난 배경이 된다고 했다.

“헬스케어펀드가 추종하는 벤치마크 기준으로, 바이오가 20%미만입니다. 지금 17%정도 되죠. 바이오는 변동성이 큽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헬스케어펀드가 변동성이 크다고 했을 때는 바이오를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전체에서 제약주가 차지하는 부분이 60%정도 됩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낮아요.” 라며, 성과 추세는 제약주에서 나오고, 이런 제약주는 대형주가 많기에 헬스케어펀드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형주의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변동성 관리는 시가총액으로 배정되는 원칙에, 질병률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도 배정해 비중을 조정하고 관리한다고 했다. 특정 회사의 제품포트폴리오가 단순하면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겠지만,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제품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고. 그래서 헬스케어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형주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타사대비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성과도 좋고 변동성도 낮은 것. 그리고 오래된 것을 들 수 있겠죠. 8년 이상 운용해 온 성과가 운용을 잘 해왔구나 라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봅니다.”라고 답했다.

직접 운용을 해 보고 싶은 욕심은 없느냐고 묻자 “욕심처럼만 된다면 직접 운용도 해보고 싶어요. 글로벌헬스케어의 경우,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접촉한 경험이 제가 더 많지 않을까요?”라며 허허 웃었다.

“회사가 얼마 전에 조직 개편을 하면서 제가 있었던 글로벌운용팀에서 차이나 애쿼티팀이 분리되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속한 글로벌 솔루션팀은 글로벌에 더 집중하게 되었죠.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 저금리 기조에 분산투자로 해외 투자를 더 할 수도 있고, 준비 없이 해외시장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것 중심으로 체제를 꾸며가고 있어요. 운용전략회의, 섹터회의 및 소모임 회의도 하고, 다양한 헬스케어펀드를 접하도록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헬스케어펀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저 또한 ‘섹터나 테마펀드는 변동성이 크다.’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아닙니다. 성장, 가치, 배당. 이런 분류들도 다 테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국 투자자들이 KOSPI, KOSPI200, S&P, MSCI WORLD 지수와 많이 비교하는 데,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섹터나 영역은 요즘 화두가 되는 스마트인덱스 컨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단기적 전망에 의해 테마를 잡고 스마트인덱스를 생각하면 결과가 스마트하다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라고 반문하며, “장기적 성과가 있을 것 같은 섹터에 투자하고 과거 히스토리가 있으면 펀드를 결정하는 데 충분히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헬스케어가 종합지수보다 더 나은 성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면 헬스케어펀드에 투자를 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언젠가 통계적 사고는 읽고 쓰는 능력처럼 시민의 소양이 될 날이 올 것이다.’

김종육 매니저가 이메일 서명에 사용하고 있는 문구다. 의사결정과정에 있어서 큰 수에서 원하는 의사결정이 있고 그게 모여서 법도 되고 원칙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지향하는 바가 있으면 단기적으로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맞는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헬스케어펀드도 결국은 주식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이 안 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8년의 시간 동안 아웃퍼펌하며 잘 해 왔고 글로벌 헬스케어 리포트들을 읽어보니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2006년 설정된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내년이면 10년을 맞는다. 꾸준히 보여준 성과에도 불구하고 운용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뒷심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쉬움이 많고 할 일도 많다. 오늘도 그는 누군가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헬스케어펀드. 변동성이 크지 않습니다.’ 라고.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팀
-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2007.11~2009.09  산은자산운용
- 2010.06~2013.05  현대자산운용 퀀트운용팀
- 現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