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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월 25일] 한국밸류자산운용 김동영 자산운용2본부장
작성일	2015-04-06 14:18:07	조회	6870
신영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들은 모두 가치 투자로 손꼽히는 운용사들이다. 이 중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대표적인 가치 하우스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는 ‘가치투자 전도사’, ‘한국의 워렌버핏’ 이채원 부사장을 떠 받들고 있는 2개의 커다란 대들보가 있다. 배준범 자산운용1본부장과 김동영 자산운용2본부장이다. 이 중에 늘 그래왔듯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지만, 최근 성과가 좋지 않아 근심 걱정이 많다는 김동영 본부장을 만나 보았다.   “정통적인 가치하우스가 성과를 왜 못 내느냐? 밸류 트랩에 갖힌 것 아니냐? 라는 말을 많이 하죠. 제 생각은 그래요. 좋은 주식과 좋은 기업은 구별해야 한다고 봐요. 좋은 기업은 당연히 돈 잘 벌고 그렇죠. 그러나 좋은 기업이 좋은 주식이냐는 것에는 반대해요. 이미 적정한 밸류를 받고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하면 좋은 기업은 맞겠지만 좋은 주식은 아니겠죠.” 라며, “반대로 업황이 안 좋아도 본연의 비즈니스에서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고, 경기변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모델에서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꾸준히 이익이 나는 산업부분에 대해서는 예측이 가능한데 그런 부분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전혀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이익이 줄잖아? 분기별로 어닝이 다운되네? 하며 그런 부분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과도한 것이 아닌가? 해요. 전망이 안 좋아도 좋은 주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라는 말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인터뷰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처음 펀드를 론칭하고 1년 정도 그가 했던 말은 ‘펀드는 계속 기업과 같은 성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어느 해 반짝 잘 하고 그런 게 아니라 결국은 운용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계속 갈 수 있다면 지속적인 수익을 내야 할 것이고, 한 해 잘해서 스타가 되는 그런 게 아니라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으면 그 바탕이 되는 것이 철학과 원칙인 것 같다고. 그 철학과 원칙은 기업의 가치가 주가를 결정한다는 하나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포트폴리오의 밸류에이션을 싸게 유지하는 것이 시장을 이기는 전략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주식에 대한 평가가 장기적인 전망에 조금이라도 늘어날 것에 대한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고 안 좋을 것 같은 것에 대해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되는 것 같다며, 대응과 원칙이라는 측면에서 그 원칙마저 버리게 된다면 존재의 의미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이 대부분 퇴직연금펀드, 개인연금펀드들이에요. 회사에서 올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 성과가 안 좋고, 남들은 돈을 모으고 있는 데 오히려 빠져나가니 그런 부분은 회사에 미안하고 좀 그렇죠.” 라고 했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떤 방법으로 풀고 있는지 묻자, “예전에는 운동을 좋아했고, 입사 초에 한 3년간 출퇴근을 걸어서 하고 헬스장도 열심히 다니며 8KG을 감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때의 체력으로 지금껏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라는 말과 함께,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 같이 가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정신분석학자들이 쓴 책들을 좀 읽는데, 거기에 그런 게 나오더라구요. 내가 불안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거래요. ‘생각하는 나’와 ‘관찰하는 나’ 2가지 자아로 분리가 되는데, ‘생각하는 나’는 흔히들 말하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러면 더 불안해 진대요. 자신도 없고. 그래서 생각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불안해하고 있구나 하는 ‘관찰하는 나’로 판단하고 인정하면 오히려 더 낫다고 해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조금씩 생각을 바꿔 나가려고 하죠. 처음에는 좀 힘든데 이것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구요.” 했다.   그래서 요즘 그는 시장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 다시 되짚어 본다고 한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것인지? 그리고 관련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한다고.   한국밸류자산운용의 강점은 인력이 아닌가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곳곳에서 활약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 출신 매니저들이 많다. KB자산운용의 최웅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엄덕기 등등. 함께 한 세월만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기억이 있는지 물었다.   “전 입사하자마자 동원증권 상품팀에 있었고, 최웅필 상무는 지점에 있다가 이쪽으로 오게 됐죠. 엄덕기 본부장은 채권운용팀, 방원석 차장이 스몰캡, 배준범 본부장이 옆에 기획실에 있었죠. 당시 코스닥 기업분석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는데, 비슷한 사람들 5명을 모아 이채원 부사장님이 잘 이끌어 주신 거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구요. 따로 회의를 할 필요 없이 그냥 앉은 자리에서 이야기 하고 했었죠. 뭐가 두렵니? 하며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성과도 좋았고. 그 때의 추억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잠시 당시를 회상했다.   그것도 잠시, 그는 “이 업은 사람인 것 같아요. 설비투자가 사람인 거죠. 회사를 설립할 때 약속했던 것이 10년 투자였고, 내년이면 10년이 되요. 항상 맞을 수 만은 없어요. 저희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머리가 굳을 수 있고, 그걸 어린 친구들이 와서 깨 주는 거죠. 어린 친구들과 말을 해 보면 저희랑 많이 달라요. 굉장히 다르고 속된 말로 인종이 다르다는 얘기도 있어요.” 라며 허허 웃었다.   “다양성을 인정하려고 해요. 일단 이 시장 자체가 정답이 없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죠.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게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게 주식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원했던 것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고, 또 요즘 워낙 똑똑한 친구들이 많으니까 저희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경험인 것 같더라구요.” 라며, “요즘은 모두가 리서치를 열심히 하는 추세고, 탐방은 정보를 찾는 것이죠. 리서치는 어린 친구들이 커버를 해 줄 테니, 전 그 정보를 해석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정보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채원 부사장이 바텁업을 하기 때문에, 탑다운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채원 부사장님은 정말 주식을 좋아해요. 개별 종목을 찾아내는 것을 진짜 좋아하고요. 그런데 전 부사장님만큼 주식을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주식을 사랑하지 않는 데 어떻게 매니저가 되었는지 묻자, 그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요. 제가 농담으로 그래요.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 연애만 해라.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게.’라고요. 왜냐하면, 짝사랑이잖아요. 유통시장에서 저희가 얻을 수 있는 건 매매차익과 배당밖에 없어요. 그래서 언제든지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결혼하면 맞춰 살게 되잖아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해야 같이 사는 거니까. 그런데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그럴 수밖에 없어요. 내가 선택했으니까 그게 잘못되더라도 결국은 더 많이 빠져서 가격이 더 싸졌네? 하는. 그래서 전 주식은 결혼하지 말고 연애하듯 하라고 해요.” 라고 했다.   그럼, 연애는 잘 되시나요? 라고 하자, “연애가 잘 안되네요.” 라며,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죠. 전 운칠기하나라고 생각해요. 제가 해야 할 것은 스스로의 독선이냐? 하는 부분은 당연히 경계해야 하고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보고 또 봐도 맞다면 그걸 고수하는 게 제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해요. 제가 해 온 스타일이 모멘텀이 아니고, 전 이게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지켜내는 게 맞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거죠.” 라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매니저로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꾸준히 계속 잘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펀드 자체가 평생 가는, 계속 기업으로서의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되고 싶은 거죠.“라고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다음 날은 홍콩 금융투자전문지 아시아에셋매니지먼트에서 김동영 본부장에게 연금펀드 매니저 상을 주는 날이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아무리 잘해 왔어도 지금 못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수익률 개선이 우선이지 않냐고 했다. 지금의 이 위기를 견뎌내면 많이 성장할 것 같다는 그는, 철학과 원칙을 지키며 하루 하루를 채워 가고 있었다.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김동영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본부장 -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2002.10~2004.03 동원증권 - 2004.04~2005.05 동원투자신탁운용 - 2005.06~2006.01 한국투자증권 - 現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자산운용 2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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