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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31일] KB자산운용 정병훈 주식운용6팀장
작성일	2014-11-04 16:57:13	조회	5611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롱숏펀드가 각광 받고 있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공매도해 차익을 남기는 펀드다.   2012년말 기준으로 1,773억원에 불과했던 롱숏펀드는 작년 한 해에만 총 1조 3,921억원이 유입되며 10배 이상 성장했고, KB자산운용은 2013년말 정병훈 매니저를 앞세워 ‘KB코리아롱숏펀드’를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에셋 출신 정병훈 매니저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메릴린치 홍콩법인에서 헤지펀드를 담당하며 롱숏을 접했다. 그때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하나UBS자산운용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우리나라 헤지펀드시장 초기 멤버가 되었고, ‘1세대 헤지펀드 매니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그로쓰포커스’펀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중소형포커스’펀드. KB자산운용은 롱으로는 다 갖춰진 것 같아요. ‘금리+α’를 내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라인으로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구간구간에 화려한 수익을 낸 적도 있긴 하지만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차근차근 수익을 쌓아가는 방향으로, 회사 내에서 중요한 라인업으로 키우려는 것이 KB자산운용과 제 생각입니다.” 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로컬, 메릴린치가 리저널, 하나UBS자산운용이 조인트벤처인데, KB자산운용은 메릴린치에 가깝다며 그만큼 생각이 자유롭고 리서치가 잘 되어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보통 리서치 회의에서 A기업은 업황도 좋고 사업수완도 좋지만 지금은 비싸 조정을 받을 것 같으니 좀 싸지면 매수하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업사이드 타겟만 해보고, 다운 사이드 타겟을 안 해봤던 거죠. 그럼 전 왜 내려올 것 같은 지를 묻습니다. 그러면서 양쪽으로 리서치가 다 가동되는 거죠.”라며 롱숏펀드는 리서치와의 시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그러면서 KB자산운용의 리서치 역량은 탁월하다고 치켜 세웠다.   ‘KB한일롱숏펀드’를 위한 일본 리서치는 어떻게 하나요? 라고 묻자, “어느 나라에 가든 한국이 아니면 외국인입니다. 그러니 정보에 있어서 불리할 수 있죠. 홍콩에서 바라보는 소니나 서울에서 바라보는 소니는 같은 거에요. 외국인의 입장이죠. 훨씬 더 정보가 많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고 해서 더 좋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그래서 컨트리 스페셜리스트를 두기보다 일본과 자문 계약을 맺었죠.” 라며, 일본이 한국에 비해 초과수익이 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을 냉정하게 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긍정적인 기회를 주고 있고, 펀더멘탈에 기초해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롱숏펀드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생겨난, 시장에서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보았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랩어카운트가 퍼졌을 때 랩어카운트가 헤지펀드로 가기 전 단계의 상품이라는 말도 많았습니다. 헤지펀드의 전 단계인 랩어카운트가 그러했으니 롱숏도 다음 수순을 밟지 않겠냐고 하는데, 랩어카운트는 해외에서 만들어지거나 없어지지도 않은 상품입니다. 그러나 롱숏은 해외에서 충분히 오랜 기간 운용되어 왔고, 긴 시간 동안 검증 받아왔습니다”라며, 개인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성장통의 단계로 보고 있으며, 그 동안 한국이 롱 바이어스 되어 있었다면 이번에 밸런스를 잡아가는 기회로 봐야 한다고 했다.   “사실 롱숏은 재미도 있지만 스트레스는 훨씬 많아요. 숏을 쳤다가 틀리면 심리적으로 2배의 고통이 오는 것 같거든요. 이게 오르면 손실 폭이 더 커지니까.”라며 운용 중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언급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묻자, “젊었을 때에는 술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 지금은 땀을 빼는 운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취미가 늘었어요. 헬스하다 재미가 없어서 산에 가고, 그러다 지금은 출퇴근으로 자전거를 타는데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아요. 자전거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라며 허허 웃었다.   “주식이란 것이 빠지면 더 빠질 것 같고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사람들이 패닉에 다 던지지만, 롱을 잘하는 사람들은 싸게 사서 오를 때 잘 팔죠.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올라갈 때 그 기회를 잘 잡는 거죠. 그래서 체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게 전날 야근했다고 다음날 일찍 출근하는 그 체력이 아니라, 흥분상태나 패닉상태로 들어갔을 때 감정소모나 체력소모가 많이 되니까. 그 때를 위해 평소에 체력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죠.” 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롱숏에 대한 앞으로의 운용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2008년 메릴린치에서 화려한 때를 보냈던 것이, 화려함에 취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여기서부터 어떻게 하겠다’가 아니라, 하던 대로 지켜 가면서 변동성을 줄여나가 수익을 쌓아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반드시 더 좋은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이 업계의 장점이다. 롱숏이 먼저 세팅이 되었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병훈 매니저. 화려하고 싶지만 욕심내지 않는 운용을 위해, 오늘도 그는 차분하게, 묵묵하게 자신의 일에 임하고 있을 것이다.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정병훈 KB자산운용 주식운용6팀장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2001.02 ~ 2006.09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 - 2006.10 ~ 2009.12 메릴린치(홍콩) 전략투자팀 - 2010.05 ~ 2013.09 하나UBS자산운용 헤지펀드팀 - 2013.10 ~ 現 KB자산운용 주식운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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