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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월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엄덕기 주식운용3팀장
작성일	2014-09-05 10:11:55	조회	5642
독립계 혹은 특정 운용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가치 투자에 대형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 성장형 펀드로 유명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가치라는 색깔을 내며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엄덕기 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시장을 거꾸로 보는 매니저로 유명한 엄덕기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엄덕기 매니저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여느 매니저들처럼, 동원증권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시작은 주식이 아닌 채권 운용이었다. 동원증권 고유계정 채권 운용을 하다가 주식 쪽으로 옮겨지며 이채원 부사장과 KB자산운용의 최웅필 상무와 함께 했다. 이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설립되면서 주식형뿐만 아니라, 채권혼합형펀드의 책임 운용역으로 5년의 시간을 지냈다. 그러는 사이,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고 몸이 회복되길 기대했지만 퇴사를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장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엄덕기 매니저를 호출했고, 퇴직연금, 개인펀드 운용을 부탁했다. 하우스 자체가 성장형 색깔이 짙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엄덕기 매니저에게 회사내 밸류, 배당이 들어간 펀드를 맡겼고, 엄덕기 매니저는 펀드의 성과를 끌어 올리며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성과의 비결을 묻자, “펀드가 사이즈도 작고, 장이 쏠리면서 성과가 좋게 보인 것 같아요.” 라며 머쓱해했다. “기본적으로 채권운용을 해 와서 그런지, 변동성이 높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올해만 반짝 하는 그런 것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 포트폴리오에는 테마주도 별로 없고, 좀 고생하는 종목들이 많죠.” 하며, 허허 웃었다.   “변동성이 작고, 매년 복리가 쌓이듯 주식 수익률이 매년 조금씩 쌓이며 반복 가능해야 하고, 거기에 채권에서 부족한 절대 수익이 날 수 있는 주식 종목을 선택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 남들이 많이 보는 종목으로 똑같이 해서는 안되고, 남들이 덜 보는 곳에서 잘해 차별성을 가져야 했죠. 과거에는 남들이 덜 보는 종목들이 중소형주, 가치주였겠지만, 기본적으로 남들이 덜 보는 쪽에서 열심히 해서 초과수익을 얻고자 하면, 그게 완전히 새롭게 보는 주식일 수도 있고, 많이 봤다가 지금은 덜 보는 주식일 수 도 있고, 유행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전 유행의 정점에 있을 때 하는 것이고, 오를 때 팔고 빠질 때 사는 거꾸로 투자를 하는 거죠.”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남들이 덜 보는 곳에서 열심히 해야 하고, KOSPI200이나 지금의 핫한 종목들이 채권투자에서의 금리 맞추기라면, 남들이 덜 보는 쪽에서 열심히 해서 채권에서 못한 절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채권의 습성을 주식에 많이 사용합니다. 변동성이 높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종목도 많이 가져 가죠. 관리가 안되면 방치이지만, 관리가 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거든요. 특정 종목을 많이 가져가지 않고 0.7~1.3%의 비중으로 투자하죠. 그럼 한 종목 팔고 사는 것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특정 종목이 5%, 17% 정도로 높으면 내년에 그 역할을 해 줄 종목 찾기가 어려워 지죠. 특정 종목으로 많이 벌면 좋지만, 그렇게 꾸준히 잘 하기는 쉽지 않거든요.”라는 말도 추가했다.   중소형주에만 투자하지 않고 시장과의 소통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대형주에도 투자하지만, 남들이 살 때 똑같이 사는 것이 아니고 그것 역시 남들이 덜 볼 때 산다고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는 주식운용을 위한 리서치팀이 별도로 있지만, 엄덕기 매니저는 팀원들에게 섹터를 구별하지 말고 가능하면 많은 종목을 볼 것을 주문했다.   “주식은 내가 좋아서 사는 것이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가 산 종목을 사서 오르는 겁니다. 내가 종목을 보는 눈이 좁으면 편협한 포트폴리오에서 종목을 짤 것이고, 그럼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죠. 많은 종목에서의 선택은 그 시간을 짧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목을 한정하기 보다 종목을 많이 알아야 하죠.”라는 게 이유다.   말은 쉽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 않냐고 하자, “하루를 더 열심히 살면 됩니다. 아침을 한두 시간 먼저 시작하고, 저녁에 한두 시간 더 하면 되죠. 시간은 흐른다지만 시간은 쌓여서 열심히 한 만큼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하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랜 기간 탐방을 다니며 느낀 2가지가 있는 데, 그 하나는 ‘종목은 빠질 때 사고 오를 때 파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포트폴리오는 지금 당장에 최선을 반영하는 안 된다.’라는 것이란다.   “4할 타자면 매 타석에서 4할로 안타를 쳐야 하는데, 올해 30%난 주식으로 내년에 30%는 힘들죠. 종목을 다 바꾸지 않는 이상, 이미 30% 올라서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종목을 많이 보려는 겁니다. 항상 4할의 확률로 안타를 치려면, 새로 시작하는 종목을 편입해야 하니까요.” 라는 게 그의 논리다.   어떤 종목들을 좋아하는 지 묻자, “자본이득이 아닌 배당을 복리로 받는 주식이요. 그러려면 배당을 해야 하니 현금흐름이 좋아야 하고, 복리로 받으려면 회사가 성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죠. 결국, 현금흐름이 좋고 성장하는 회사를 좋아한다는 얘기네요.”라고 답했다.   매 순간 좋을 수 많은 없는 터, 힘든 시기는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다. 욕심을 덜 부려야 한다.”라며, “좋은 시절을 계속 누리려면 종목이 선순환 되어야 하고, 안 좋은 시절을 짧게 가져가려면 다른 대안이 많아야 하기에, 기존보다 더 많은 종목을 아는 것.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슬럼프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던 일을 열심히 하겠다라는 다짐을 내비쳤다.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기업설명회에 참석하러 간다는 엄덕기 매니저. 앞으로도 긴 호흡으로, 장기적으로 반복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그의 열정이, 가치투자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기대해 본다.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엄덕기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팀장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99.07 ~ 2003.03 동원투자증권 채권운용팀 - 2003.04 ~ 2006.01 한국투자증권 주식운용팀 - 2006.02 ~ 2011.0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주식운용팀 - 2011.11 ~ 2012.11 가치투자자문 주식운용팀 - 2013.12 ~ 現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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