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따른 파도타기 주효
서울투신운용 이용규(39) 팀장은 지난해 금리 변동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2000년 7월 7% 중반에서
놀던 금리는 지난해 2월 5%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4월에는 금리가
7% 발밑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0월엔 4.3%까지 곤두박질했다. 그러다가
연말엔 다시 6%대까지 뛰었다. 이 금리의 순환 사이클에 적절히 대응한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특히 금리가 상승할 때 리스크 관리를 잘한 것을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2월 중순에서 4월까지 금리가
20% 상승했을 때와 10~12월 금리가 4.3%에서 6.2%로 뛸 때가 고비였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헤지 수단으로 위험을 피해나갔다.
예컨대 지난해 초 떨어졌던 금리가 재차 상승할 기미가 보이자 국채선물로
가격하락을 회피했다. 또 국고채3년물과 예보채5년물의 스프레드(채권의
신용등급이나 잔존만기에 따라 덧붙는 가산금리)가 벌어지자 장기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식으로 위험을 방어했다. 채권시가평가제 도입 이후
쓰임새가 많아진 변동금리부채권(FRN)도 적절히 활용했다.
이 팀장은 국공채보다는 회사채 위주로 펀드를 구성했다. 회사채를 포트폴리오의
80%까지 집어넣고 운용했다. 주로 A등급 채권을 편입하고, BBB+나 BBB0
등급 채권을 편입할 때는 종목 분석을 철저히 했다. BBB- 등급 채권을
편입할 때는 특히 신경을 썼다. 5년치 재무 데이터를 사서 개별 종목들을
분석했다고 한다.
서울운용 채권운용팀은 2000년 8, 9월 회사채가 인기가 없을 때 많이
샀다. 이런 종목들의 재무상황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뛰었고, 지난해
초에 국고채 가격이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회사채는 덜 떨어졌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여하튼 초기에 만기가 짧은 회사채 위주로 편입을
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이후 금리가 뛰면 FRN을 적절히 섞어 대응하는
전략이 먹혀들었다.
하지만 팀워크가 잘 이뤄졌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이 펀드가 갈 방향을 정하고, 채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해외시장 등은 담당자가 있어서 금리변동 방향에 따라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갈지 정한다.
이 팀장은 증권사에서 4년간 주식영업을 하고, 4년 동안은 채권을 다뤘다.
이후 96년부터 채권 펀드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채권
가격 변동도 주식만큼이나 심하기 때문에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늘상
시장의 자금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장태민 기자 QuePasa@thinkmo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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