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종목, 편입율 높이겠다

굿모닝투신운용 조민건(37) 주식운용팀장은 조만간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숨어 있던 괜찮은 종목들을 찾은 것일까? 실망스럽게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기본에 충실할 생각이다. 조 팀장은 최근의 조정장세에 맞춰 더욱 포트폴리오를 다지는 작업을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포트폴리오 구성내용은 이전과 비슷합니다. 다만 중소형주, 내수주쪽을 줄일 계획입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큼직한 종목들은 그대로 가져간다. ‘굿모닝베스트그로쓰주식A~1’에는 삼성전자를 우선 편입한도 근처인 14%까지 집어넣어 두고 있다.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은 각각 포트폴리오의 5%까지 편입했다.

미국의 대형 철강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는 사이에 입지를 드높인 포철 역시 5%까지 편입해놓았다. 아울러 최근 예상보다 1분기 실적이 괜찮게 나오고, 순익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 역시 5%를 차지한다.

이른바 큼직큼직하고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전면에 나섰다. 눈여겨볼 대목은 조 팀장이 다른 펀드매니저들에 비해 자동차관련주를 다소 아끼는 편이라는 점이다. 조 팀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각각 5%씩 편입해놓았다. 아울러 화학관련 종목들도 늘상 신경을 쓰고 있다. 핵심은 수출관련 제조주나 IT 관련주들이 외국에 비해 여전히 저가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이들 위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최근 코스닥쪽의 몇몇 종목들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장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3~4개 정도의 종목들을 각각 2% 내외 정도로 포트폴리오에 집어넣을 생각이다. 이른바 코스닥쪽에서도 싼 값에 괜찮은 종목들을 ‘헌팅’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조 팀장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기관화 장세에 더욱 의미를 둔다. 연초부터 시작된 기관화 장세에 발맞춰 굵직굵직한 종목들에 더욱 비중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아무튼 최근의 조정장이 덩치큰 괜찮은 종목들의 편입비율을 늘리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조 팀장은 기업방문을 중시한다. 따라서 잘 모르는 종목들, 어렵게 얘기하는 업체들은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한다. “미래를 아주 밝게 얘기하는 업체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회사들은 별로 신뢰가 안 갑니다.”

과거에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탓인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는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장기증권저축과 같은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의 수익률이 개인들이 직접투자해서 얻는 수익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조 팀장은 투자자와 펀드매니저의 신뢰가 중요한 것처럼 팀원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한다. 팀 플레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다. 펀드 역시 1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리스크를 많이 걸면서 1등을 하는 쪽보다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오래 가는’ 펀드매니저를 꿈꾼다.

장태민 기자 QuePasa@thinkmone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