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 중시 수익률자신"

KTB자산운용 안영회(37) 이사는 펀드의 절대수익률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자신있는 사람이다. 벤치마크(펀드수익률을 따질 때의 운용기준으로 코스피지수 등)에 얽매이기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데 익숙하다는 얘기다. 그는 KTB자산운용에서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운용하다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일을 빼곤 손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안 이사는 시장변동에 따른 개별주가의 흐름을 읽어내는 일에 자신이 있다. 예컨대 시장성격에 따라 초기에 힘을 발휘하는 종목, 나중에 꺽이는 종목이 있기 마련이다. “상승장 초기엔 주변주인 소위 잡주나 저가주가 수익이 높게 나옵니다. 그러다가 중가주, 대형주 등으로 장 분위기가 옮아가죠.”

지난해 9·11 테러 이후의 장도 마찬가지였다. 전자 관련 종목만 보더라도 스타트가 빨랐던 LG전자가 먼저 떴다가 꺽일 때, 삼성전자는 고봉에 매달려 있었다. 안 이사는 자신의 장점을 기술적 분석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그는 91년 고유자산을 운용할 때부터 기술적 분석에 심취해 있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이 모든 상황에서 먹히는 것은 아니다. 9·11 테러 이후의 상승장, IMF 사태 때의 하락장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선 기술적 분석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기엔 기술적 분석이 유용하다고 판단한다. 대신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주식마다 성격이 달라 일률적으로 분석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안 이사는 지금 펀드에 주식을 채워야 할 때라고 느끼고 있다. 모멘텀은 없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한번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지금처럼 시장이 한번 꺽여준 게 기술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로선 지수의 단기낙폭이 컸기 때문에 지수 관련주 위주로 공격하는 게 수월해 보인다. 삼성전자나 SK텔레콤 같은 대형우량주를 사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장태민기자 (QuePasa@thinkmo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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