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 보수, 안정성 등의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한다. 정작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확신이 없어서, 자신의 적성을 나중에 발견하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뒤로하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기를 꺼려해서 적성을 찾아 못 떠나는 경우가 있다.

일이 적성이 맞아야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즐겁게 일해야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비록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일이나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든 용기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산은운용 프로젝트파이낸스(Project Finance)팀의 이선주 팀장이다. 이선주매니저는 7년 동안의 채권운용 매니저 경력을 뒤로 하고 미지의 분야인 프로젝트파이낸스팀으로 2004년 7월에 자리를 이동하였다. 프로젝트 파이낸스는 금융기관 및 일반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SOC, 부동산 등 대형 사업에 투자후 투자사업의 수익으로 장기간 동안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금융기법이다.

“ 많은 사람들이 채권운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스팀으로 왜 옮겼을까 궁금해 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 자원해서 옮겼습니다. 예전 대우증권 IB팀에 있을 때부터 자신이 운용할 수 있는 회사 고유자산을 가지고 상품개발과 인수 업무를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그 이후 계속 채권운용을 해 왔지요.지금의 PF업무가 제가 예전에 하고 싶은 일과 유사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운용시장은 변하고 있다. 그 동안의 업무장벽과 투자제한이 완화되면서 새로운 금융기법에 의한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금리의 연중 최저치 경신과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일정한 리스크하에 상대적인 고수익을 찾는 수익자가 늘어났다. 대안으로 등장한 상품이 구조화 펀드이다.

“현재 운용회사의 상품시장은 금리의 하향으로 채권형 목표수익률과 보수가 낮아지고 있는 점과 장기의 안정적인 상품이 어려워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식과 채권은 시장 불확실성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 수익자가 모르는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ELS펀드가 나왔으나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면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상품이 PF방식에 의한 구조화펀드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투자대상인 주식과 채권이 상품이 설정된 이후 단계의 운용이 더 중요하다면 PF에 의한 구조화펀드는 개발단계의 업무가 주요 업무이고 설정후 관리업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즉 개발단계에서 적절한 상품화와 고수익 물건 확보 및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

이러한 모든 일은 혼자서 하기는 힘들다. 특히 새로운 분야에서 배워가는 것이 아닌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자신이잘하는 업무에 중점을 두면서 잘 모르는 부분은 일정 권한이양을 하면서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변화가 빠른 상황을 대처하는 우한 리더의 조건이다. 팀장이 권한의 이양과 업무 조정역할을 원할히 하여야 팀원간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어 안정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 PF의 업무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Deal sourcing (상품화 아이디어 창출), 두번째는 사업성 검토, 마지막이 unding (상품화)로 나눌 수 있지요. 첫번째와 두번째의 경우는 대우증권에서 IB업무를 한 김태균 과장과 한국부동산 신탁에서 부동산분석 경험이 있는 김우일 과장이 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와 두번째 업무에 대한 총괄과 세번째 Funding에 대한 주도적인 업무를 수행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법률관련 검토는 법무팀의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에서 금융의 주요 임무는 일반 개인들의 자금이 생산성 높은 곳으로 자금을 원할히 이동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다. 자금이 산업현장으로 흘러가지 않고 단기상품 위주로 금융기관 내에서만 순환하면 자금의 비효율적인 배분으로 경제의 성장력이 떨어진다. 자금이 산업현장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데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가 크고 수익률에 대한 불안감이 많기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 자산운용회사내의 PF펀드는 항공기, 선박 펀드 등으로 민간자본을 산업자본화 시킬 수 있고 단기화된 자금을 장기펀드 가입으로 장기자산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이유는 PF펀드는 가입시 정해진 리스크와 목표수익률이 노출되어 있어 투자자가 자신에게 맞는 구조인지를 사전에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팀장은 회사생활 시작한지 만 15년이 되었으나 최근 3~4개월이 가장 바쁘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한다. 매일매일 시장흐름을 감각적으로 판단하여 투자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자산운용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여 상품을 구조화하는 일이 자신이 적성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이다.

혹자는 말한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재밌게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자산운용업계에서 새로운 분야의 선두주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계속 조성되어 자산운용업계를 진일보 시킬수 있기를 바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김양진>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