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잔의 딜레마(Dilemma) ? “반잔만 남은 물” 을 기회로 바꾼 매니저

컵에 물반잔이 있다. 이에 대해 반잔밖에 없다는 사람과 반잔이나 남았다는 이가 있다. 어떤 사람도 틀린 점은 없으나 관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반잔이나 남았다고 그 기회를 이용하는 사람과 반잔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운용도 마찬가지다. 이재헌 매니저는 작년 하반기 회사채BBB급 투자에 시장 참여자들 모두 불안해 할 때 과감히 저등급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이치코리아펀드)를 설정 운용했다.

“처음 시작은 회사 내부의 고객인 마케팅팀을 설득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마케팅팀을 설득한 후 마케팅담당자와 함께 수익자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채권시장 사람들이 회사채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저등급 채권은 말할 것도 없구요.”

투자에는 언제나 위험은 존재한다. 위험하기 때문에, 수익자가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투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반면 위험하고 수익자 동의가 힘들 거지만 성장성이 커 그 위험이 감소될 것이고, 충분히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실행한 후 이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이재헌 매니저가 있다.

“ 매니저는 투자에 관한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매니저는 위험과 수익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투자의사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한 책임이 수반되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매니저가 아니라 트레이더(Trader)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추구가 가능해야 장기자금을 받아 운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위해선 철저한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여 저평가 채권을 꾸준히 발굴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리스크관리된 체계화된 투자프로세스 뿐만 아니라 경력과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이재헌 매니저는 신세기투신과 템플턴 운용을 거쳐 14년간 시장과 등락을 같이하며 채권운용이라는 한길을 걸어왔다. 또한 도이치운용 채권팀에는 삼성생명에서 5년이상 신용분석 경력을 가진 한희진 애널리스트도 있다. 이 두사람이 주축을 이루어 도이치코리아 펀드의 안정적인 고수익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 지금도 참신한 생각이 떠오르면 한희진 부장과 함께 그 생각을 이용하여 모형화(Modeling)하여 계속해서 채권투자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분석 툴(tool)을 가지고 계속적인 협의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한희진 부장은 주로 발행회사 부도위험에 중점을 두고 분석하고 저는 발행회사의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여기에 더하여 국내 및 해외 채권시장 분석과 툴(Tool)을 공유하는 글로벌리서치 네트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재헌 매니저는 앞으로 채권운용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 심리에 기댄 감에 의한 투자가 아닌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한 이성에 의한 투자의 시대가 오고 있고 이미 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금리 수준 예상에 의한 듀레이션 베팅(Betting)에 의존하기 보다는 상대가치(Relative Value)분석에 의한 저평가 채권 발굴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지금 회사채 저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있지만 이는 그 채권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과도한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국채의 상대가치가 높아진다면 당연히 저평가된 국채비중을 늘려 투자할 것입니다.”

 시장은 언제나 변화하고 있다. 매일매일이 새롭다. 투자는 시시각각 변화는 시장에서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는 통찰력이 중요하다.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이를 실행할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한 노하우 축적이 시장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이재헌 매니저를 만나보고 느꼈다. <김양진>(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