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인하하며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은행의 낮은 예금 금리와 지지부진한 주식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며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배당주 펀드는 2002년 설정된 베어링고배당펀드다. 베어링고배당펀드를 운용하고, 베어링자산운용 배당주펀드 운용의 중심에 있는 김지영 매니저를 만나 보았다.

“처음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해서 펀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펀드에 대한 매력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처음 이름을 달고 운용한 펀드가 배당주 펀드였고, 펀드를 운용하면서 배당주가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몇 군데를 거쳐 현재의 베어링에 근무하고 있는 게 만 7년 째. 어찌 보면 물 흐르듯 온 것 같아요. 제가 행운아죠.” 하며 본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당주 펀드는 변동성이 낮으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내주기 때문에 시장이 너무 급등했을 때 가입하지만 않으면 괜찮은 펀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당주펀드를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펀드라고 소개하죠”하며, “어떤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보통 사람 심리가 사고 싶어지잖아요. 하지만 배당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장기적으로 배당성이 떨어져 펀드의 배당수익이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렇게 배당수익률에 집중된 운용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더 빨리 살 수도 있고 고평가된 종목을 더 빨리 팔 수도 있어 알아서 리스크 관리가 되는 것 같아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배당주 펀드만의 차별화된 점을 묻자, “일단 저희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률만 보면 1등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질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원칙 있는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거죠. 우선, 배당주를 5가지로 분류하고 그 부분을 운용에 녹이고 있어요. 배당주 펀드는 그냥 배당을 많이 주는 펀드가 아니라, 배당주 펀드도 주식형 펀드에요. 그렇기 때문에 총수익(total return)을 추구하죠.” 라고 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베어링자산운용은 배당주를 채권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주식, 시장 평균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며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 배당 성향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 역사적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이 최고 수준에 접근한 주식, 보통주대비 배당 매력이 뛰어난 우선주로 구분한다. 소위 고배당주라고 하는 것은 첫 번째 카테고리에 속하고, 여기에 30~40%를 투자해 좀 더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얻는 전략을 구사한다.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첫 번째 카테고리에 속하는 회사들은 시장이 상승할 때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시장이 상승할 때는 나머지 70%에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다른 펀드들보다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대표이사가 오래 근무하며 투자에 대한 프로세스를 중시하고 있어 외풍이 불어도 휘둘리지 않고 운용에 집중할 수 있어요. 소신 있게 투자할 수 있죠. 일관된 운용 원칙을 지키다 보니 예측 가능한 수익률이 나오는 것이고, 그 수익률로 고객을 모을 수 있었어요. 3년동안 수탁고도 1조가 늘었고요. 그것도 주식에서만요.”라며 회사 자랑도 잊지 않았다.

물론 매니저 생활을 하며 늘 좋았던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문에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녀는 장기적으로 배당주가 된다는 신념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시장이 왔을 때 현재의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종목들이 정말 배당주 투자에 맞는 종목인지 확인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몸이 편하고 몸이 건강해야 맑은 정신으로 펀드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쉬는 시간에는 운동을 해요. 정신력이 신체를 지배한다고들 하잖아요. 하지만 전 반대 같아요. 강한 신체가 정신력을 지배해요. 그래서 몸이 건강해야 건전한 투자가 되는 것 같아요.”라며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하자, “아직까지는 배당주를 투자 문화로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어 보여요. 배당주를 건전한 투자의 한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왜 배당주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원칙 있게 투자를 하면 예측 가능한 성과가 기대될 수 있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요. 배당주다운 배당주 투자를 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아직까지 인식이 좀 많이 퍼져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000 포인트가 꼭지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박스권으로 보지 말고 지수가 조정되면 꼭 배당주 펀드에 가입해 장기 투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김지영 매니저. 김지영 매니저는 본인의 운용 철학이나 스타일은 ‘장기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냥 오래 들고만 있는 것이 장기투자는 아니기에 장기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김지영 부장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팀

-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 1998.10~2001.07 대한투자증권

- 2001.08~2005.09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 2005.12~2009.11 슈로더투자신탁운용

- 2009.12 ~ 現 베어링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