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외환위기로 위축된 국민에게 ‘바이 코리아’, ‘한국을 사자’라는 애국심 마케팅으로 4개월만에 11조원을 끌어 모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펀드가 있다. 지금은 '코리아레전드'로 이름이 변경되고 운용 규모도 많이 줄었지만, 운용 성과 개선으로 자금을 유입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화운용의 대표펀드인 코리아레전드펀드는 김서영 매니저가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2004년 현대투신운용이 푸르덴셜자산운용에 인수되고, 2011년 한화자산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되면서 강신우 대표님이 오셨어요. 그러면서 하우스가 팀어프로치를 강조하게 되었죠. 매니저 한 두 명의 역량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니저로서의 트랙레코드가 비교적 짧은 저한테도 기회가 온 것 같아요.”라며 펀드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서 “저희 하우스는 투자 철학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회사에요. 이렇게 우리의 투자 철학을 잊지 말자하며 가슴에 품고 다니죠” 라며 지갑에서 명함 크기의 종이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원칙이 무엇인지. 무엇을 살 것인지. 강신우 사장님도 강조하는 부분이죠. 다른 하우스들도 MP는 있죠. 그러나 원칙에 입각해서 MP를 구성하고 그것을 이행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중소형사 같은 경우는 리서치를 대부분 주니어들이 하기 때문에 시니어 매니저가 전적으로 믿고 사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대형사는 리서치 인력은 많지만 어떤 애널리스트는 철강만 보고 또 어떤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만 보고 있으니 ‘자동차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 보다 나아요.’라는 콜은 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그것을 녹이기가 쉽지 않죠.”라고 했다.

“저희 하우스는 매니저가 리서치를 해요. 리서치가 시니어 중심이 되고 MP에 편입하고 편출하는 것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하우스 전체적으로 MP를 70% 복제하고 30%가 매니저 역량이지만, 리테일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인연금펀드가 있는데 그 펀드는 MP를 100% 복제하거든요. 그런 의무가 있으니 실제 MP에서 콜을 하면 무조건 편입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MP에 쉽게 편입하거나 편출하지 못하죠.”라며 운용과 리서치간의 팀워크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 때마다 투자철학 이야기를 하며 기준이 맞는지, 그런 관점에는 맞는지. 의식적으로 하고 있고 그걸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화의 운용철학은 ‘가치투자란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좋은 기업을 정의 내리길, 얼마나 역량 있는 경영진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경영하는지. 그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지. 그래서 이익이 얼마나 날 것인가.”라고 답했다.

“역량 있는 경영진이 탄탄한 비즈니스모델을 갖추고 꾸준하게 이익을 성장시키며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주식. 그러다 보면 가치투자를 표방하게 되고 일반적으로 ‘싼 기업이 가치주다.’라고 하는데, 저희 기준에서는 향후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업이라는 포지션으로 계속 성장할 그런 기준으로 주식을 사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경쟁력을 갖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요. 그런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이 어려우니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찾으려고 하죠. 한화레전드펀드도 그렇고 자랑스러운 한국기업펀드도 그렇고 기존에 주목하지 않았던 것들을 좀 더 먼저 갖고 있어서 예전과 다르게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고, 특징들이 구체화되어 현실에 점점 다가가고 있어 의미있는 것들이 나타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향후 먹거리가 무엇인지 아직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느끼지 못하지만 필드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그런 데서 큰 성장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쉽지는 않지만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보통의 운용사들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운용 관련 세미나를 많이 한다. 한화운용은 좀 독특하게 주식과 상관없는 다양한 인사들을 초대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좀 더 세상을 넓은 눈으로 보기 위한 노력으로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 액티비티를 하기 위함이다. 여기에서 그녀가 주목하는 것이 메가트렌드다.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종목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20년 뒤는 알 수 없기에 상속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종목을 찾으려고 한다.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기간이 보통 1년인 것 같아요. 1년 주기로 평가하고 실제 액션은 더 빨리 3개월, 6개월인 것 같더라고요. 그것을 좀 더 넓게 보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3년, 5년을 보죠. 거기에서 변동성을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어렵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긴 안목으로 보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골프는 힘을 빼고 쳐야 더 잘 나간다고 해요. 더 잘 치려고 힘을 주는 순간 실수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총걸음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인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고객을 만나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의무감이 드네요.” 라며 믿고 맡길 수 있는 매니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운용해 온 스타일 펀드나 섹터가 꾸준히 아웃퍼펌해 왔고, 주어진 것을 해 오며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는 김서영 매니저. 그녀가 운용하는 코리아레전드 펀드명처럼 한국의 전설로 남길 기대해 본다.
 

김서영 한화자산운용 Value운용팀 부장

-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석사

- 2003.12 ~ 2005.08 동부자산운용 조사분석팀

- 2005.08 ~ 2006.11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 2005.12 ~ 2012.11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

- 2013.07 ~ 2014.11 흥국자산운용 리서치팀

- 2014.11 ~ 現 한화자산운용 Value운용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