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우수한 성과가 재조명되며 놀라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펀드가 있다. 롱숏전략을 쓰는 거북이펀드로 유명했던 마이다스자산운용의 성장주펀드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펀드 이야기다. 이 펀드의 책임운용역 이하윤 매니저는 하나은행 공채로 사회에 발을 들였다. 중국 펀드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맛보며 펀드를 운용해 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긴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해 금융공학을 공부했지만 퀀트베이스의 알고리즘보다는 가치 투자가 적성에 더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그가 처음 문을 두드린 곳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었다. 주식의 본질, 기업의 이익 등 기본기를 익힌 그는, 2년 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로 자리를 옮겨 신성장기업포커스펀드와 미소중소형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렇게 고대 벤처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주식의 꿈을 키웠던 그는 지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간판펀드를 운용하는 대표매니저로 성장해 있었다.

이하윤 매니저에게 나만의 종목 선택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니터링하는 것은 저도 하고 있는 것 같고,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기 전에 사야 수익이 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매니저의 일인 듯 해요. 그래서, 글로벌 트렌드를 보려고 합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데 변화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것이 자본시장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이라고 생각해요. 그 전제를 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을 보죠.”라고 답했다.

“어떤 기업들이 신고가 인지 신저가 인지, 사람들이 어떤 산업에 관심이 있고 어떤 기업이 주가가 좋은지, 기업이 주가가 좋다는 것은 이익이 많이 난다는 상황이니까 그 기업이 좋은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죠. 그게 장기 트렌드로 갈 수 있고, 그런 산업, 그런 기업을 찾는 게 수익을 내는 것이니까 먼저 발굴해서 관리하는 것이 전략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많이 알려지면 가치가 떨어지니 다 보여주거나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너스레를 놓으며,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해서 세상의 변화를 먼저 보려고 하는 게 본인이 추구하는 방법이라고 요약했다.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려고 아침 일찍 해외 시황을 접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지 묻자, “출근하며 지하철에서도 볼 수 있고, 블룸버그로도 볼 수 있고, 요즘은 시스템화를 많이 해 둬서 클릭만하면 볼 수 있도록 해 두었어요.”라며, IR자료나 전자공시, 사업보고서 등등을 보고 어떤 회사인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본다고 한다.

그렇게 해 온 것이 지금까지는 괜찮았던 듯 하다며, 그는 ‘운칠기삼’이라는 그의 철학 이야기도 했다. “운칠기삼. 제가 믿는 진리에요. 그게 좋은 생각, 좋은 뜻을 갖고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좋은 때가 와서 성공을 한다는 의미 같아요. 좋은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다 보면 때가 와서 성공을 하는 것 같아요.”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 그에게 좋은 때가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지금은 중소형성장주가 주목을 받으니까 그게 그가 생각했던 부분과 맞아서 성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그러다 갑자기 성장의 트렌드가 떨어지고 글로벌 트렌드가 없어지면 안 좋은 때를 맞겠죠. 과거 그런 경험도 해 봤지만, 그런 것을 좀 안 해 보려고 노력하는 거에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글로벌 트렌드가 어느 곳에 관심이 많은지를 본다고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어떤 기업이 어떤 철학을 갖고 어떤 일을 하는 지 계속 체크를 해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트렌드를 읽고 이런 기업들이 좋은 때를 맞는 것이 아닌가 예측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종목 발굴을 위한 탐방도 많이 나갈 것 같은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질문하자,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피터 린치도 그렇고 배울 때는 기업 탐방을 가면 최고 경영자를 만나고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런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CEO는 거의 만나기 어렵고 IR담당자를 만나죠. 그런데 IR담당자도 직원이다 보니 그 회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 왔고, 지금 가장 좋은 때를 만났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IR담당자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듯 보여지고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그러나 그 말만 믿고 투자를 하면 큰 실수를 범할 수 있죠.”라고 했다.

“사실 탐방이라는 것이 한 번 가서 알 수 없죠. 아니, 탐방은 한 번 일 수 있어도 분기실적, 사업보고서 등을 계속 팔로우 업하고 있어야 해요. 회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때 말한 대로 변하고 있는 지, 다만 아직 좋은 때를 못 만나고 있는 것인지. 그런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경험인 것 같아요.”라며, 팔로우 업하면서 이런 상황이니 이런 기업이 성장하겠구나 체크하고 있다가 투자를 하는 것이 기존의 가치주나 밸류 펀드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운용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재미있었던 순간도 있지 않냐고 묻자, “성과가 좋으면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하고요. 사실 오늘 신문에 사진이 나왔어요. 연락도 안되던 초등학교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더라구요.”라는 일화도 들려 주었다.

가끔씩 영화도 보고 책도 읽는다는 그는 감동 깊이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은 보관해 둔다며, 가지고 있던 핸드폰을 꺼냈다. 캡쳐된 화면 중간 중간 빨갛게 밑줄이 그어진 글들 가운데 하나를 보여 주며,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범수 의장이 네이버를 떠날 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 라고요. 김범수 의장처럼 너무 안전해 지면 존재의 이유를 잊어 버리게 되니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며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요구된다. 결심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 그것을 알기에 그는 남들보다 먼저 변화에 주목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그는 안정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고 탐험하며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하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 2005.12 ~ 2008.02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 2009.12 ~ 2013.06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 2013.07 ~ 現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