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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월 29일] 동부자산운용 한용남 매니저
작성일 2016-02-15 15:16:44 조회 5726
2015년 작년 한 해, 바이오 헬스케어 열풍이 불면서 관련 펀드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았다. 그 중에서도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펀드다. 더군다나 설정 이후 펀드매니저 교체가 한 번도 없었다. 펀드의 초기 설계부터 참여해 줄곧 운용해 오며 펀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한용남 매니저를 만나 펀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처음 펀드 운용할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이야 사이즈도 커지고 했지만 변동성이 심하고 하니까 이해는 하지만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가가 빠질 때마다 투자를 하거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라고 마케팅을 했죠. 설정액 추이를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천천히 늘었어요. 그게 다 적립식으로 자금이 들어와서 그런 거에요.” 라는 이야기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예전 CIO가 아이디어를 낸 것인데 이게 길게 보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출발하게 된 거죠. 매경FN가이드 지수도 같이 만들고 경기 상황, 글로벌 증시 등을 보면서 이쪽에 대해 좀 더 공부하게 됐죠. PT도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다들 그래 알겠다 하지만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반응이었어요. 실제로 초기에 변동성도 컸고요. 지금이야 시가총액이 커진 종목들도 많고 하지만 그때는 1,000억, 5,000억짜리가 오를 때는 쉽고 오르고 빠질 때도 쉽게 빠지고 했으니까요. 펀드 특성상 그런 종목들을 많이 담아야 하니 기준가 자체도 등락폭이 컸죠”라며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변동성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하고 묻자, “바이오 헬스케어 주식과 아닌 주식의 비중, 코스닥과 거래소 비중 등 섹터의 비중으로 관리해요. 제약주, 순수 바이오, 의료기기. 이들의 베타도 틀려요. 그 안에서 베타도 조절하고, 그런 것들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서 “전 좀 안타까운 게. 이쪽 섹터의 흐름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완전히 거품은 아니라는 거에요. 물론 종목별로 아닌 것들도 있지만 왜 이런 흐름이 나는지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요. 이것도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외면하는 것 같아요.”라며 미국에서도 경기가 좋을 때 조금씩 더 많이 올라갔다는 사례를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경기가 회복된다고 이쪽 주식들이 별로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면하지 말고 한번 접근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헬스케어나 바이오 종목은 규모도 작고 종목수도 많지 않을 것 같다. 더군다나 미미한 실적을 보이다가 이슈가 있어야 수익이 날 것 같은 종목들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괜찮은 종목을 어떻게 찾는지 물어보았다.
 
“초기에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죠. 바이오 헬스케어는 하나의 덩어리 아니냐고요. 그런데 그 안에서도레드 바이오, 그린 바이오, 화이트 바이오로 나뉘고 융합개념으로 하이브리드 바이오라고 이쪽은 아닌데 본업에서 파생되어 플러스 알파가 이쪽인 종목들. 그런 차원에서 편입하는 종목들도 있어요. 저희 유니버스에 있는 게 120 종목이고, 이 중에 50개 종목과 바이오가 아닌 종목 포함해서 펀드는 75개 정도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요. 또, 최근 IPO 종목들 대부분이 제약 바이오라 매년 종목이 늘어나고 있어요.”라고 했다.
 
“제가 순수 바이오라고 표현하는 회사는 사실 가치 산정이 어려운 게 맞아요. 그래서 그런 주식들은 잘 엄선해야 하고 뿐만 아니라 투자 시기에 있어서도 초기에 투자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요. 왜냐하면 시세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경우는 대게 임상 단계 직전이거나 향후 성공에 대한 부분이 계속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가 되면 큰 손실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리스크는 있지만 초기에 발굴해서 큰 수익을 내는 종목. 어쨌든 길게 보고 가져갈 수 밖에 없어요. 초기에 편입 못한 종목을 중간에 사기도 하지만 R&D나 이런 것들로만 평가되는 회사들은 가급적 초기에 매입하려고 해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진짜 공장이 있는지 확인도 한다는 농담을 하며 종목을 편입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오너라고 했다. 이쪽 산업이 사람의 생명과 관계되다 보니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인지 보고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인지 검증한다고. 모든 매니저가 그렇겠지만 특히 이쪽은 그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이즈가 큰 대형주가 아니다 보니 애널리스트 보고서도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리서치는 어떻게 커버하는 지 묻자,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 여러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죠. 최종 결정은 하우스에서 내리는 것이지만 리서치 보고서로 커버가 안돼서 좋은 면도 있어요. 그게 나중에 보석이 될 수도 있거든요.”라고 했다.
 
“아직은 이쪽 섹터 펀드가 검증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최근 한미약품이 보여준 것을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낙관 같아요. 이제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이 없었던 것이라 주가가 반응을 한 것이고, 그런 흐름에서 산업의 성장 단계에서 봤을 때 초기 단계의 기업들이 비싸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단순히 그런 논리보다 우리나라 회사들이 어느 단계에 있고 그 다음 단계로 갈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셔야 해요.”라며 그래서 우리나라 회사들도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접근하기 힘든 섹터고 다른 펀드를 운용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성장하는 기업들이 줄어들고 지금은 많이 익숙한 ‘인구 고령화’. 그것만큼 확실한 것이 또 없는 것 같아 펀드에 집증하게 되었다는 한용남 매니저.
 
매니저가 운용을 하며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그는 스트레스를 그냥 하나의 과정으로 느낀다고 했다. 오늘은 새로운 오늘이며 과거를 반성하지만 계속 갖고 있으면 안되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려고 한다고. 아이디어가 남들보다 한 발 앞서야 하고 세상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이런 것들이 조합이 되어야 흔들리지 않는 운용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말이다.
 
2005년 그룹 공채로 입사한 그는 공부를 잘한다고 주식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많이 알아도 독이 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판단이 맞아야 한다며 종목선택도 아이디어 싸움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하우스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회사 전체를 봤을 때 주식 규모가 작아 미완성이지만 그것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맡고 있는 펀드를 시장에 인식시키는 것, 운용하고 있는 펀드를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는 그는 목표를 향해 그렇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 2005.10 ~ 現 동부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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