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주식을 한 주라도 투자할 수 있는 펀드에서 무려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12일 공시된 펀드별 기준가격 및 설정원금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주식관련 펀드는 11일 현재 57조6,608억원으로 지난 4일 대비 5,116억원이 줄어들었다.
구 하이일드 펀드가 지난 4일 9조9,548억원에서 11일 9조7,112억원으로 2,436억원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후순위채 펀드도 12조3,188억원으로 지난 1월 시판이후 가장 큰 폭인 1,270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뉴하이일드형은 지난 4일 3조9,681억원에서 11일 4조1,102억원으로 1,421억원이 늘어났다. 결국 하이일드라는 명칭을 달고 있는 펀드에서 1주일동안 1,015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후순위채 펀드에서 이처럼 많은 자금이 줄어든 것은 6개월짜리 단위형인 한국투신의 PK후순위채 6단위형주식1호(1,036억원)가 지난 9일 만기 상환됐기 때문이다. 상환수익률은 6개월동안 7.42%(연환산 14.84%)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이일드 펀드 중에서는 제일투신의 CJ Vision하이일드 개인06-7호(1,094억원)가 지난 10일 만기 상환된 것을 비롯해 모두 4개가 상환됐다. 13개 결산 펀드(하이일드 5개, 후순위채 8개)들의 중간 결산수익률(6개월마다 결산)은 하이일드가 3%대, 후순위채형이 4%대였다.
중간결산은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공모주 시세차익까지 감안한 6개월간 수익률은 하이일드가 가중평균 5.8%, 후순위채 펀드가 가중평균 6.3%였다.

제로인 분류상 일반 성장형펀드는 지난 4일 19조7,991억원에서 11일 현재 19조6,543억원으로 무려 1,448억원이 줄어들었고 일반 안정성장형도 1주일동안 1,137억원이 줄어들어 11일 현재 2조7,319억원을 기록했다.

유형별 수익률은 거래소 시장이 소폭 오름에 따라 일반주식형 전체가 최근 1주일동안 0.94%를 기록했고 일반성장형이 1.07%, 일반안성형이 0.72%, 일반안정형이 0.37%의 수익률을 각각 올렸다.

같은기간 KOSPI200지수는 1.76%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6.05%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 펀드 수익률은 지난주 -1.00%로 저조한 편이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양상을 볼 때 주식형펀드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존하는 25조원 규모의 일반주식형 펀드는 대다수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경과한 것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환매요구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대부분 투자손실을 보고 있는 이 펀드들은 주가가 오를 경우 고객들의 환매요청에 따라 보유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정원금 기준 25조원에 달하는 일반형 펀드들은 평가금액이 19조원에 달하고 주식편입비가 평균 40%대라고 가정하면 8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8조원 이상의 매물을 소화할 정도로 강력한 잠재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는 한 850선을 넘어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간 수익을 내고 해지되는 스폿펀드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하이일드, 후순위채형 등 특수형 펀드를 제외한 일반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는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최상길 제로인 펀드닥터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