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투자시장에서 가장 많은 펀드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순위도 14위로 그렇게 나쁘지 않다. 또한 2009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나라중의 하나도 한국이다.  주가도 가장 빨리 회복되었다. FTSE지수에 편입되었고, 이번에 탈락되었지만 오래지 않아 MSCI지수에도 편입되어 선진국에 투자하는 안정적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

 2009년은 한마디로 한국의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IMF이후 변화되고 향상된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잠시 지난 해의 상황을 돌아보자.  2008년11월 세계엔 두 가지 시각이 존재했다.  상당기간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과 오래지 않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스위스계 은행 UBS는 2008년 11월 한국경제가 2009년 -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같은 시기 한국의 대통령은 지금이 한국의 주식을 살 기회라고 해외동포들에게 말했다.  그때에 여러분은 그 이야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어느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가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왜냐하면 앞으로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을 계속 맞닥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본건 역사가 반복되는 것처럼 우리주식시장도 늘 반복되어지고 그 속에서 활동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늘 반복되어 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투자의 성공과 실패도 반복하며, 어쩌면 실패하는 쪽과 성공하는 쪽도 늘 반복되어 질지 모른다.
 

전문투자자들은 늘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외국인들은 빼갔던 자금을 2009년 들어서 한국에 다시 투자하여 환율변동과 주식시장상승을 통해 환차익과 시세차익 모두에서 상당한 이익을 보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했다.  (2009년 3월 이후 우리기관이 24조를 파는 동안 외국인은 31조를 사들였다.) 

우리의 희망대로 한국이 발전해 나간다면 향후에도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투자하겠지만 그것은 투자로서의 고유한 속성으로 인해 늘 나갔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할 것이며 시장의 큰 변동요인이 될 것이다.  즉,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2008년 한번 크게 손실을 본 그들이 한국시장에서 우리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어 가는 역사의 반복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개미들은 스스로 예전과 다른 수준이 되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늘 팍팍한 살림과 버거운 직장생활로 인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우리 한국의 평범한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하루 종일 좋은 머리와 돈을 모아 그 일만 생각하는 투자회사 사람들과 대항한다는 것은 우리의 IQ는 1+1=2가 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일것이다.

물론 천재적 재능으로 홀로 그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주식시장에 올인한 결과 우뚝 서게 된 인물들이 우리주변엔 존재한다. 모두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하지만 일정정도의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포기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포기한 많은 분들은 모두 투자를 포기하고 은행으로 가 있어야 하는가? 물론 그건 아닐 것이다.  우리 평범한 투자자들에겐 건강하고도 강력한 무기가 있다.

첫째,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형의 펀드수익률과 일반주식,배당주식 형의 5년 장기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시간만 주어진다면 위험을 감수한 성장형펀드에 투자하여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리 수 있음을 의미 한다.

둘째,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지금의 한국경제 성장은 기업경쟁력 향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말은 바꿔말하면 그만큼 기업가치가 향상됐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한 가치가 있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펀더멘털이 어떻게 되든  작전세력이 들어오던 신경쓰지 말고 투자하라는 것이다. 언젠가는 그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펀드도 마찬가지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검토하여 펀드종목에 편입시키고  투자철학을 유지한다면 그 가치를 인정해도 좋은 펀드일 것이다. 

셋째, 연습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은 실상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다. 돈을 쥔 사람들은 기업가들이나 투자가들이다. 하지만 돈을 쥔 그들은 경제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받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결국 이론과 실천이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저질러야 돈을 번다.” 대형증권사의 모 애널리스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분은 주식은 잘 알지만 부동산은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사는 집이 좀 좋지 않은데, 사람들이 “왜 부사장님은 그런 집에서 사십니까?”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고 얘기해서 강의실이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다. 관심도 없고, 실행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경제학자에게도 남의 얘기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넷째,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인가 금융전문가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산업의 발전과정에서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자칫 무늬만 전문가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전문가라고 하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여러 전문가들을 비교해 보고 그들이 자신과 맞는지를 생각하여 고른 후 그와 함께 연습하고 공부하라는 것이다. 주식계좌도 터보고, 펀드도 한 개, 두 개 가입해 보고 모르는 건 물어보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선무당이 사람을 잡다가 결국 막을 수 있었던 투자손실을 과도하게 볼 수도 있다.

이 네 가지 건강한 투자법을 우리가 마음에 두고 실천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성공적인 투자라는 방법은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