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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품백보다 명품통장이 더 아름답다
작성일 2009-11-23 17:56:09 조회 4471

 

 

 

의뢰인의 상황
가족사항_ 본인(만 27세 미혼 여성)
자산_ 정기적금 750만원, 펀드(평가액) 510만원
월 소득(세후)_ 175만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미혼 직장인이기에 생활비가 따로 들지 않아 돈을 모으기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 하지만 소득 중 65%를 지출하다 보니 재테크가 잘 되지 않고 있었다.

의뢰인의 생활 패턴을 살펴보면 미혼 여성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점심식사를 한 후 비싼 브랜드 커피를 마시고 퇴근 후에도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 게 아니라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가니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 게다가 충동구매와 계획 없는 지출로 인해 전체 지출에서 용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

금액이 적긴 하지만 보장성보험에도 문제가 있었다. 얼마 전 다리 수술을 했음에도 실손보험이 아니라 혜택을 보지 못해 부족한 병원비는 적금을 해약해 해결해야만 했다. 의뢰인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 습관. 점심은 밖에서 먹더라도 커피는 사무실에서, 저녁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 것이 돈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또한 매달 계획적인 지출을 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지출통장을 따로 정해 체크카드와 현금을 사용하도록 권유했다.

이렇게 소비 습관을 줄여 마련한 돈은 라이프사이클에 맞도록 단기, 중기, 장기 재무목표를 정해 실천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단기로는 결혼자금과 긴급유동자금 마련을 목표로 했는데, 곧 만기가 되는 적금 750만원 중 200만원을 긴급유동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CMA 통장에 넣었으며 매달 여유자금을 모아 300만원 정도는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3년 후를 목표로 삼은 결혼자금 마련은 의뢰인과 상의해 목표 자금을 2500만원으로 정하고 적금에서 남은 550만원을 상호저축은행에 예금하도록 한 후 매달 정기적금 25만원과 적립식 펀드 30만원을 불입하도록 했다. 중기자금으로 정한 주택구입자금은 결혼과 함께 준비될 수도 있지만 의뢰인의 나이와 수입을 고려해 중장기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주택구입자금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펀드를 재투자하고 결혼자금을 해결한 후 적립식 펀드와 변액적립보험, 청약저축 등을 이용해 마련하도록 했다. 향후 결혼과 함께 상황이 바뀔 수도 있으니 재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기 재무목표인 노후자금은 변액연금을 통해 꾸준히 불입하도록 했다. 의뢰인과 같은 미혼 여성의 경우 뚜렷한 목표 없이 들어오는 수입을 막연히 모으거나 소비하는 데 다 써버리는 일이 많다. 목돈을 모은다 해도 다시 투자하지 않고 하고 싶었던 일이나 갖고 싶었던 것을 사는 데 쓰는 경우가 다반사. 하지만 사회초년생일수록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경제적으로 빨리 독립할 수 있다.

수입이 적다고 해서 재테크를 소홀히 했다가는 정작 목돈이 필요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적은 수입이라도 통장을 적절히 배분해 목적에 맞게 투자하고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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