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5년에 5000만원 종자돈 마련하라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사는 세대

20대에 즐기던 생활을 정리하고 배우자를 만나서 드디어 결혼에 다다른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게다가 혼자서 생활하던 라이프 스타일에서 가족단위로 움직이게 된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하는 사이에 그동안 모아 두었던 재산은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눈을 떠 보니 사랑스런 아이는 어느덧 두 명으로 늘어서 4인 가족으로 살게 된다. 하지만 지갑에는 신용카드만 남아 있다. 이것이 30대의 인생이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시기

드디어 서점에 간다. 재테크 분야에 가서 어슬렁거리다 보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100만원으로 몇 억 벌기라는 제목의 서적을 발견하곤 눈이 반짝거리게 된다. 탐독을 열심히 하고서 증권회사로 향한다. 드디어 주식 투자를 직접 할 수 있는 계정을 받아 들고는 부자가 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투자하는 회사의 재무상태는 별로 관심 없고 주가 그래프를 보고 내가 산 주식만 오르지 않는다고 화병이 난다. 어느덧 아내 모르게 대출을 받아서 주식 투자를 하다가 모두 날리고 나서야 아내에게 얘기한다. 빚 내서 투자했다가 돈을 다 날려서 빚쟁이가 됐다고 말한다. 그런 후에 주식과 같은 투자상품은 쳐다보지 않고 적금 위주로 저축을 하게 된다.

대출 끼고 주택 마련 하고 싶은 시기

결혼을 하고 나면 직장 동료들 중에서 집을 장만한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집들이를 가게 될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큰 평수와 멋진 풍경을 가진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진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집을 살 것처럼 적금에 넣게 된다. 장기 투자 상품인 공격적인 투자 상품은 하지 못한다. 당장 집을 사겠다는 마음으로 초저금리 상품에 가입하고는 언제든지 그 돈을 활용할 꿈을 꾼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40대를 맞이하게 되면 결국 남는 것은 부채와 작은 집 하나다. 처음 회사에 입사하면서 꾸었던 꿈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만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참으로 부동산을 좋아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재산이 모아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 관리를 잘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시기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적고 직장 생활을 오래 하기가 만만하지가 않다. 30대의 고민은 깊어만 가게 된다. 그렇다고 가족에게 이런 고민을 얘기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스스로가 풀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결국 점점 외로워 가는 기성세대가 된 것이다. 홀로 서서 두 발로 땅에 힘차게 딛고 앞을 바라보고 갈 수 밖에 없다. 이게 우리들의 숙명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해결할 수가 있다.

30대 고민 해결, 팍팍

첫째, 가계부를 쓰지 마라

가계부를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현대인은 시간이 부족하다. 자신을 위한 계발에 힘을 쓸 시간도 부족한데 가계부를 매일매일 순간순간 마다 놓치지 않고 적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계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출할 때마다 신경 써서 적거나 영수증을 잘 챙겨놓은 다음에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 현대인의 시간을 절약하면서 자기계발 할 시간을 확보하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가계부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면 해보고 싶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생활비 통장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다. 즉 생활비 통장을 하나 만들고 모든 지출은 거기서 나가게 하는 것이다. CMA나 그와 비슷한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통장을 만들기란 쉽다. 주의할 점은 생활비 통장은 월급 통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기존에 하는 방법은 월급통장에서 모든 소비지출과 저축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은 비효율적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자.

둘째, 금융자산 5000만원에 도전하라

집 장만 한다는 생각으로 돈을 모으게 된다. 그러나 내가 고르고 사는 집이 정말 투자가치가 있을까 생각해보자. 그것으로 한 몫 볼 수 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정말 할 수 있을까?

불확실한 것에 투자하지 말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누구나 부자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국민은 부자가 되지 않고 있고 부자와 빈자는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30대에 걸쳐서 꾸준하게 현금으로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자. 우리 주머니에 현금이 들어있으면 얼마나 든든한가! 게다가 가능한 금액을 정해서 만드는 것이다. 우리 목표는 5000만원이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모은다면 1년에 1000만원씩 넣으면 된다. 하지만 투자상품에 넣으면서 기대수익이 연 10% 나는 곳에 투자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매달 55만원씩만 투자를 하면 원금3300만원에 이자가 1700만원이 합쳐져서 5000만원을 5년이면 만들 수가 있다. 이 정도면 도전할 가치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이런 종자돈을 만들게 되면 그것을 굴리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셋째, 일년에 두 번씩 재산을 점검하라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해야 한다. 월급쟁이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게다가 사업 중에서도 독점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그러면 전국민이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너무나 잘 안다. 그렇다면 포기해야 할까? 그럴 수는 없다. 아무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우리 것이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재산을 관리해 줄 전문가를 옆에 두자. 그리고 일년에 두 번씩 재산 상황과 수입과 지출에 대한 점검을 스스로 해보자. 그럼으로써 돈 모으는 재미와 투자에 대한 재미를 만끽하자.

30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다. 사랑하는 짝을 만나서 가족을 만들고 처음으로 돈 관리를 해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부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한다. 부부 사이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70년의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결정되는 시기이다.

이지재무설계(주) 지점장 김태남C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