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과 함께 대부분의 자산을 펀드 또는 주식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근로소득자 대상으로 얼마 전 재무설계컨설팅을 진행한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컨설팅 의뢰인은 대기업 30대 미혼 근로소득자로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비교적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여 저축과 투자여력이 많은 상황이다. 월소득의 70% 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풍부해서인지 투자금의 90% 이상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다. 그동안 축적된 자산도 대부분 주식관련 투자에 집중되어 있다.

의뢰인은 투자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고 있었지만 점차 불안감이 증가되면서 본인의 투자 및 자산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 받고자 컨설팅을 의뢰하였다.

컨설팅프로세스에 따라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의뢰인은 ‘적극투자형’으로 나타났다. 20%의 투자수익을 기대하지만 -10% 정도로 손실을 제한하고 있어 그 이상의 손실에는 불편함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가입된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공격투자형’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전체 펀드에서 해외주식형의 비중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분산투자를 위해 20여개로 구성한 다수의 펀드는 투자국가, 투자위험, 투자전략 등이 중복되어 있어 의도한 바의 분산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투자기간 역시 제한이 있었는데 의뢰인의 재무목표를 수집한 결과 향후 2년내 결혼, 이후 3년 안에는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다.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 의뢰인의 이러한 투자상황 및 주변요인은 의뢰인에게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뭔가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투자가 진행되다 보니 불안한 것이다. 투자하는데 있어 위험감수 또는 불안함 없이 달콤한 과실을 얻을 수 없겠지만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적합한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것저것 적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지속하다 보면 비이성적으로 판단 할 확률이 높아지거나 의도와 다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뢰인의 투자성향과 투자기간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고, 이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하였다. 우선 해외주식형의 비중을 4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였다. 분산을 위해 가입한 다수의 펀드는 오히려 관리를 어렵게 하고 분산효과는 미미하여 투자국가, 위험, 전략이 중복된 펀드를 환매하도록 하였다. 다만 의뢰인이 환매에 의한 손실 실현을 꺼려 수익이 발생한 펀드를 먼저 환매하고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주식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기회를 기다리며 저금리상품에 모아둔 임시 대기자금은 적정 비상예비자금을 제외하고 비과세 상품에 추가 투입할 것을 권고하였다. 금리도 더 높고 소득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어 비과세 투입자금에 한해서는 기존의 펀드 포트폴리오수익률을 능가한다. 또한 계획했던 목표기간에 맞춰 만기자금을 활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현재의 운용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다.

부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여 분석한 결과는 미세하게나마 기대수익을 높이면서 위험은 줄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투자자의 성향과 투자기간, 투자현황, 기타요인 등을 파악하고 조정해 나가면 좀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투자관리가 가능하다.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지만 중요한 효과이다.

CFP 홍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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