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주어지는 과업과 의식주 해결, 양육문제 등 일상적인 문제만으로 충분히 바빠 1년 후도 생각해볼 여유가 없다. 10년 후는 고사하고 인생 전반을 생각해볼 시간은 거의 없다. 그런데 오지도 않을 것 같은 10년 후가 어느새 ‘지금’이 되어 있고, 남들이 경험하는 생애 이벤트가 나의 일로 다가온다. 관심 갖고 준비해야 할 ‘생애주기 재무관리’ 나이대별로 어떤 이슈가 발생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살펴보자.

먼저 20대 ‘사회초년기’ 에는 졸업, 취직, 결혼, 능력개발 등의 이슈가 발생하고 자연스럽게 결혼자금마련, 전세자금마련, 취업 후 홀로서기 등의 재무적 목표가 형성된다. 요즘은 통신이 발달하여 정보나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어, 일찍부터 재무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영리한 사회초년생도 많다. 그러나 20대까지는 사랑과 우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득활동시간이 많다는 여유 때문에 재무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대는 우선 재무적, 경제적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관심이 있어야 뭘 해도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시간이라는 자원이 풍부해서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유리한 기반을 아주 빠르게 조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투자에 대한 경험을 길게 가져갈 수 있어 실패에 대한 복구 가능성이 크고 더 큰 성공의 밑바탕이 된다. 20대에 시작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향후 50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30대 ‘가정꾸미기’ 에는 결혼생활, 자녀출산, 양육, 교육 등의 이슈와 자동차구입, 육아비용마련, 주택구입자금, 자녀교육비마련 등의 재무목표가 발생한다. 결혼, 출산, 육아 등 현실의 굵직한 많은 문제들과 부딪히면서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재무나 경제에 강한 관심을 갖게 된다.

뒤늦게 재무준비를 시작해서 속도가 늦을 수 있지만 이때라도 크게 불리하지 않다. 그 동안 투자해서 쌓인 역량과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20대에 시작한 영리한 사회초년생을 따라 잡을 수 도 있다. 재무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본업의 성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꼬리인 투자에 머리인 본업이 휘둘린다면 결과가 좋겠는가?

40대 ‘자녀성장기’ 에는 자녀교육, 재산형성의 이슈와 자녀교육비 마련, 주택규모 넓히기, 자녀결혼자금 마련, 은퇴자금 마련 등의 재무목표가 발생한다.

이 시기에는 소비할 금액이 커지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소득도 높아진다. 지겹도록 일해서 모아도 변함없던 자산이 본격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한다. 10여년 몸담은 본업에서 소득이 높아지고 별생각 없이 적립하고 있는 푼돈들도 큰 돈이 되어 간다. 일찍부터 가입한 보험은 납입기간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형성되어 간다.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겨 안전하게 더 많은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다. 투자할 여력이 더 많아지고 자산 불어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복리효과는 이렇게 생성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40대부터는 보수적인 재무관리가 필요하다. 알다시피 이때부터는 실패에 대한 복구가 쉽지 않다. 은퇴준비는 일찍 시작하면 좋지만 준비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자녀교육에 집중하는 바람에 본인의 은퇴준비에 소홀할 수 있는데, 이제 은퇴준비도 자녀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부모의 책임이 되어가고 있다.

50대 ‘가족성숙기’ 에는 자녀결혼, 은퇴 및 노후생활 준비라는 이슈와 자녀결혼자금 마련, 자녀 대학교육비 마련, 은퇴 후 재무적 독립, 노후생활 준비, 상속 · 증여 준비 등과 같은 재무목표가 발생한다.

자산가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상속 · 증여 계획을 잡고 서서히 준비해 나간다. 동시에 은퇴생활에 대해서 계획한다.

60대 ‘노후생활기’ 에는 노후생활을 시작하면서 실제 은퇴생활과 상속설계를 실행해야 한다.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을 유동화시키거나 안정적이고 확실한 현금흐름 확보, 위험자산 비중축소 등 자산구성의 조정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먼 훗날을 현실적으로 느끼기 쉽지 않지만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노후생활기’는 효율적인 재무관리를 수행하였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결정된다. 정신적으로 현실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라도 경제적으로는 바꿀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이러한 ‘생애주기 재무관리’는 개인마다 환경과 조건이 달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기준이다. 이 수준에서 생애주기에 대한 재무관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행복한 인생’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생애주기 재무관리’ 지금부터라도 관심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자.

참고문헌 : CFP 파이낸셜플래닝 개론 (FPSB Korea)

CFP 홍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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