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펀드상담실이 문을 열고 첫 답변을 작성하고부터 펀드닥터 상담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자신이 가입한 상품에 대한 문의, 포트폴리오 구성, 펀드추천, 절세관련 상담, 재테크 및 재무설계 전반적인 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과 애로사항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상담 게시판에 올라온 다양한 질문에 답변을 작성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고 앞으로 계속될 문의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래 표를 보면 가장 많은 질문의 유형이 펀드 평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00년 언제부터 가입한 펀드입니다. 현재 수익률이 -00%인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펀드 가입현황입니다. 환매를 해야 하나요?”

이런 유형의 질문들이 가장 많이 있었다. 필자는 이런 질문을 읽어보면서 늘 안타깝고 화가 났었다.

펀드는 투자원금을 날릴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한 채 가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된 원인을 따져 보자면 우선은, 가입자 스스로가 상품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을 한다는 것을 들 수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펀드를 늘 접하는 필자도 어떤 상품인지 상품설명서를 읽어보아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융기관에서 펀드상담을 하는 담당자들조차 상품의 수익구조나 그 펀드가 갖고 있는 위험에 대하여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지금도 필자가 금융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며 펀드의 베타와 표준편차, 샤프지수, 펀드스타일 등을 물어보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가 상담글을 읽으면서 안타깝다 못해 화가나는 부분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펀드를 가입하기 위해서 고객은 최소 30분 이상을 열심히 서명하느라 정신이 없다. 무슨 서류가 그렇게도 많은지…. 감독 당국에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금융기관 담당자가 상품에 대하여 아무리 설명을 잘 하더라도 눈과 손은 종이에 있는 서명란을 채우느라 정신이 없는데 제대로 귀에 들어올리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한 상품선택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자 스스로 최소한의 공부는 하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펀드를 가입할 때 정확한 투자기간과 목표수익을 설정하고 펀드가 가지고 있는 위험에 대하여 반드시 확인을 하고 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의 질문유형을 보면 투자자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 점검에 대한 문의가 많아 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은 질문유형은 “펀드 좀 찍어주세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략 난감하다. 추천한 펀드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 걱정이 되서가 아니라 수많은 펀드중에서 특정 회사의 상품을 언급하기가 여러가지로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런경우 대부분 ‘자세한 상담은 메일로….’라고 일축하지만 이 또한 제대로 된 답변이 아니란 생각에 늘 찜찜하다.

필자가 상담을 한 사람들중에서 실제로 메일로 추가문의를 한 사람은 불과 20~30%를 넘지 않았다. 결국 필자는 상담자 10명중 2~3명만 제대로 상담하고 대부분을 버린셈이 되는 것이다. 이는 상담사 모두가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이 부분은 필자 뿐만아니라 관리자들과 상의해서 개선을 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