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상승이 경제의 주요 이슈로 등장한 상태이다. 저금리 상태에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원자재 등 자산가격의 상승을 이끌며,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1년 소비자물가상승륭은 4% 대, 8월 물가상승률은 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는 제자리인데,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는 상품으로 물가연동국고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물가연동국고채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시켜 인플레이션위험을 제거함으로 채권의 실질 가치를 보장하는 국채이다.

물가연동국고채는 2007년 발행하다가 2008년 중단을 하였는데,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부의 필요가 맞아 2010년 6월부터 발행을 재개하였다. 2007년과 2010년 발행 채권의 차이점은 액면금액의 보장 여부이다. 2007년 채권은 물가가 하락하면 액면금액을 보장하지 않지만, 2010년 채권은 액면금액을 보장한다.

① 2007년 발생채권

② 2010년 발행채권

물가연동국고채는 물가상승률만큼 원금이 증가하고, 이렇게 증가된 원금에 2.75%의 금리를 적용하여 이자를 지급한다. 즉, 원금과 이자 모두 물가와 연동하여 변동된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지만, 물가연동국고채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손님인 것이다.

수익 발생 원리를 살펴보면, 1,000만원을 투자한 후 소비자물가지수가 년 3.5% 상승했다면, 6개월 후 원금은 1,017.5만원(1,000만원 3.5%÷2)이고, 이자는 14만원 (1,017.5만원×2.75%÷2)을 지급받게 된다. 6개월 동안 발생한 수익은 17.5만원+14만원=31.5만원이 된다. 매년 물가가 상승한다면, 원금과 이자도 물가상승률만큼 커지는 형태이다.

물가연동국고채는 세제혜택이 있는데, 원금상승분 17.5만원은 비과세이고, 이자 14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납입하면 된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면 이자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

채권을 구매 후 만기까지 보유하고자 하는 경우는 채권가격 변동에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물가연동국고채처럼 투자기간이 10년이면, 중도 매도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시장금리와 물가변동에 따라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 물가연동국고채의 수익은 이자수익보다 만기 시 원금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이므로 만기 보유가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기예금과 채권은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 인플레이션에 노출되어 실질 가치가 하락하지만, 물가연동국고채는 물가상승시기에 매력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물가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작을 수 있지만, 최소의 액면금액에 대해 6개월마다 이자를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국채이다. 그리고 금리인상 등 각종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의 확률이 높아 보이며, 실질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높아 보여도 금융자산의 10% 내외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상현 국제공인재무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