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드야 놀자] 좋은 펀드는 누가 만드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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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7-11-07 18:12:03 | 조회 | 24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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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전성기를 구가하던 펀드매니저를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저의 신념을 믿고 기다려준 경영진과 고객”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홀연 대형운용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채 운용업계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가 운용하던 펀드가 최고수익을 기록하기 전 2년 동안 해당 펀드는 거의 꼴찌수준이었습니다. 그 뒤 1년간 올린 고수익은 밑바닥이었던 펀드의 3년 수익률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릴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좋은 펀드란 무엇일까요? 물론 고수익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펀드가 좋은 펀드입니다. 그러나 항상 최고의 수익을 내는 펀드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펀드매니저와 펀드는 고유한 투자스타일을 갖고 있고, 스타일이 시장 상황에 부합하면 시장초과 수익을 한번에 실현하는 것이 펀드의 일반적 속성입니다. 1년에 1～2회 가량 시장 초과수익을 소폭씩 달성하는 펀드도 있고 2～3년에 한 번이지만 대폭 달성하는 펀드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펀드가 수익을 내는 양상은 대개 이와 비슷합니다. 초과수익을 내는 능력은 매니저별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60%이상 매니저의 능력은 대동소이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펀드별로 3년 이상 장기성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인내하지 못하는 운용사 경영진과 투자자들에게 있습니다. 앞서 말한 매니저가 옮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업계를 떠난 것도 따지고 보면 ‘나쁜 경영진’과 ‘나쁜 투자자’가 만든 합작품입니다. 길어야 1년, 짧게는 6개월 성과가 부진했다 해서 고객들이 항의를 하고, 운용사는 매니저를 교체하는 행태는 좋은 펀드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주식시장 침체기에 고수익을 내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일 펀드가 ‘배당주 펀드’입니다. 변동성이 극히 낮으면서 장기고수익을 추구하는 배당주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가면서 심하게는 운용자금이 절반으로 줄어든 펀드도 보입니다. 배당주 펀드의 특성을 이해 못하고 투자했다면 떠나는 것이 맞겠지만 알고 투자한 고객이라면 최초 투자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합니다. 좋은 펀드란 좋은 투자자가 만듭니다. [ 최상길 제로인 상무 www.FundDoctor.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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