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드야 놀자] 현대차가 IT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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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7-11-07 18:21:13 | 조회 | 2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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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인 고객을 대신해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척척’ 알아서 운용해 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주식투자 비중을 0～100%로 규정한 펀드들이죠. 주식의 성격은 물론 투자하는 주식의 비중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펀드들을 보면 매니저 재량권이 크게 줄어든 것들이 많습니다. 주식펀드면 주식투자 비중을 60%이상 유지해야 한다든지 배당주, 중소형주, 특정 그룹주 등 특정 스타일 또는 특정종목으로 투자대상이 제한된 펀드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펀드들이 떠안은 과제는 투자설명서에 밝힌 제한규정을 준수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펀드는 미리 밝힌 투자전략대로 운용하지 않거나 아예 처음부터 애매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변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설명서에 ‘IT기술 진보 및 개발로부터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테크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한다’고 명시한 펀드가 있습니다. 이 펀드는 지난해 6～8월까지만 해도 IT주식이 대거 포진한 코스닥 비중이 50%에 육박했고 거래소의 전기전자업종 비중이 30%를 넘어 규정에 부합된 운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IT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데서 출발합니다. 누구의 압력을 받았는지, 자체적으로 판단한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이후 보유종목의 성격이 대변신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보유종목을 분석해 보니 코스닥 비중 20%, 거래소 전기전자업 비중 27%로 소위 IT주 비중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운용사는 IT기술 수혜주 풀을 구성해 투자함으로써 제한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대차’ 마저 관련주식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 보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펀드 성과는 엉망이 됐습니다. IT주가 약세일 땐 IT주를 들고 있다가 강세일 때 비중을 낮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9개월 코스피지수는 30%, 코스닥지수는 32%를 기록했으나 이 펀드는 21%에 그쳤습니다. 일관성을 포기한 대가라고 봐야겠지요. 투자결과는 투자자의 책임입니다. 이제라도 자신이 투자한 펀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행여 ‘주로’, ‘국내외주식에 투자’, ‘물 관련주’ 등의 애매한 표현만으로 투자대상을 규정하고 있지 않은지, 천명한 투자전략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 최상길 제로인 상무 www.FundDoctor.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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