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시장의 극단적인 우려감이 조금씩 낮아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나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이 확인되고 유로존의 국채발행이 성공하면서 부채 위기 불안감이 진정되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투자마인드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의 변화에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의 관계자와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또 하나의 고수익 투자자산인 정크본드 시장이 그것이다. 정크본드는 무디스 기준으로 Baa3, S&P 기준으로 BBB- 이하의 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 유럽 위기로 된서리를 맞은 정크본드 시장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2.2%의 랠리를 기록했다. 200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7.5%와 15.2% 상승했었다.

정크본드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자리수의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는 채권이다. 하지만 주식과는 다른 위험을 안고 있다. 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문을 닫을 정도만 아니라면내 돈은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 주식에 비해 만약의 사태에 따른 장시간의 원금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기간을 축소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손실을 보지 않고도 말이다. 정크본드를 잘 고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전략이 가능하다.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선택한 정크본드를 채권으로 가정하고 90%이상을 투자한 후 나머지 10%를 성장이 유망한 주식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주 훌륭한 원금보장형 ELS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50%이상이 날 수 있는 위험종목은 피해야겠지만 말이다. 만약 정크본드에서 +5%이상이 난다면 94.5%의 수익률이 될 것이고 10%의 주식종목 투자에서 -55%정도만 나지 않는다면 세금요소를 제외하고 단순평가액은 원금이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크본드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분위기 속에서 주식시장이 동반하여 상승해 준다면 훌륭한 ELS구조의 금융상품이 되는 것이다.

펀드닥터에서 검색을 해보면 해외 하이일드형 펀드가 있고 국내 일반채권중 하이일드형에 가까운 펀드가 있다. 이들 중에서 좋은 펀드를 고른 후 80%이상을 투자하고 20%이하 정도를 장기간 운용성과가 좋고 투자철학이 확실한 대형성장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2008년 정도의 위기만 오지 않는다면 내 손으로 만든 파생상품을 가질 수 있다.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다. 전문가의 조언과 관리가 필요하지만 내 손으로 가구를 만들다 보면 안목과 그 수고와 가치를 알게 되는 것처럼 내 손으로 금융상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기나긴 투자의 바다를 항해함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