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드야 놀자] 주가와 펀드 환매 | ||
|---|---|---|---|
| 작성일 | 2008-01-28 14:56:56 | 조회 | 5820 |
|
모든 상황은 가까이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 것이 크게 다릅니다. 첩첩산중에 혼자 버려졌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봉우리는 높고 계곡은 깊어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만일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면 어디가 길인지, 막다른 길인지 뚜렷이 보일 겁니다. 투자의 세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국내 주가가 20%가량 하락하자 지인들로부터 펀드 환매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옵니다. 그러면 저는 “이 정도 주가 하락에 펀드 환매를 고민한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대답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예측 불허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올 들어 주가만 보면 외국인에게 주식시장이 개방된 50개국 중 3∼4개국만 플러스 상태를 유지했을 뿐 적게는 3%에서 많게는 20%까지 하락했습니다. 미국 실물경기의 어려움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1년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 사태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전망 자료가 없습니다. 근접거리에서 본 세계 증시 풍경은 이와 같습니다. 이제 먼 거리에서 살펴보도록 합시다. 미국 등 북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은 1997년부터 99년까지 매년 20%를 웃돌았습니다. 북미 경제의 성숙도를 고려한 적정수익률보다 연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거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붕괴가 시작된 2000년 한 해 동안 북미 주식펀드는 6%의 손실을 본 뒤 2001년 -14%, 2002년 -24%로 3년간 손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2006년 말까지 북미 주식 펀드는 10년간 총 94%, 연평균 7%의 준수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이 난리를 겪는 동안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북미 주식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2000년 한국 주식 펀드도 IT 버블 붕괴로 무려 43%나 손해를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40조원이 넘었던 주식 펀드는 8조원 수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주식 펀드는 2006년 말까지 10년간 총 264%, 연평균 14%의 수익을 냈습니다. 펀드 투자는 한 나라의 경제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공업국 주식은 높은 성장률만큼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다만 그 과실을 따먹을 수 있으려면 투자의 호흡이 길어야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 최상길 제로인 전무 www.FundDoctor.co.kr ] |
|||
| 이전글 | [펀드야 놀자] 원금 손실에 대한 오해 |
|---|---|
| 다음글 | [펀드야 놀자] 매매 회전율 왜 따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