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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비교해야 하는 이유?
작성일	2008-10-15 10:33:53	조회	3517
최근의 미국 서브프라임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는 투자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열광적인 태도를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펀드를 비롯한 많은 투자상품들의 수익률이 기대를 빗나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원금도 크게 손해 보는 현실을 쳐다보면서 투자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을 후회하기에 바쁜 것이다. “차라리 은행에 넣어 두었으면 이자가 어딘데 .... ” 수익을 기대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기대하던 수익의 또 다른 얼굴인 위험을 겪으면서 한숨을 쉬면서 후회와 걱정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모두가 왜 투자를 시작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투자인지를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모습들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왜 투자를 시작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자! 가진 돈은 지금 쓸 일도 있지만 필요에 의해 나중에 써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1-2년 후에 쓸 돈이면 다행이지만 10년, 20년 후에 쓸 일이라면 분명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물가상승률이다. 10년 전 1만원의 가치는 지금의 1만원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돈 관리 즉 금융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눈에 보이는 사기(詐欺)꾼이나 주식, 부동산 투자에 따른 원금 손실의 위험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야금야금 돈의 가치를 줄이는 인플레이션 그러니까 물가상승률이다. 지금 1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10년, 20년 후 아니 30년이 지나면 전혀 불가능해지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경험해 왔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보이는 볼펜 가격에서, 버스요금, 그리고 대학교 등록금까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르는 가격과 떨어지는 돈의 가치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이다. 이러한 돈의 가치 하락은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금융상품의 선택과 관리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실질적으로 나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선생님들이 많이 가입하는 공제라는 상품이 있다. 이 공제는 모든 교사들에게 월 6만원은 기본이고 원하는 금액만큼 42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매월 30만원씩 20년을 불입하면 원금은 7,200만원이고 20년 후 1억 2,988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고 공제회 홈페이지에 예시가 되어있다. 물론 이 금액은 시중금리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말까지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다. 물론 2008년부터 매월 30만원씩 20년간 불입해서 원금7,200만원을 만들고 2028년에 1억 2,988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원금의 1.8배로 괜찮은 수익률이다. 하지만 여기에 물가상승률이라는 변수를 들이대면 상황은 달라진다. 상당히 보수적인 기준의 년 3.5% 물가상승률을 가지고 실질적인 돈의 가치를 계산하면 2028년에 손에 잡는 1억 2,988만원의 실질가치는 65,277,278원이 된다. 20년간 납입한 돈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갖게 되는 것이다. 20년 동안 매월 30만원씩을 납입하고 만기에 기쁨으로 손에 잡은 돈이 원금에서 670만원 정도가 빠지는 액수라니 .... 이러한 일은 단순히 금리가 지금처럼 5-6%의 낮은 수준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것을 기억하자. 지금의 30대가 태어날 즈음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녀교육이라는 역사적 사명 앞에서 대학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 어려운 살림의 와중에서도 교육보험이라는 상품을 가입했다. 힘들게 매월 몇만원의 돈을 불입하면서 나중에 대학등록금을 앞에 놓고 웃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부풀었던 것이다. 하지만 .. 하지만 15년 이상 불입한 교육보험이 만기가 되어서 나오는 금액을 보고 부모들은 어이가 없었다. 대학등록금은 커녕 정말 우스운 돈이 눈앞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교육보험과 유사하게 백수보험도 마찬가지여서 한때 법정소송을 하면서 보험사의 사기(?)를 비난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1년이나 3년 후에 쓸 돈은 문제가 아니지만 10년 20년 후에 쓸 돈은 반드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으로 계산을 하여야 한다. 이것을 우리는 명목가치가 아닌 실질가치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명목가치의 허상은 나중에 너무나 놀랄만한 현실로 그 껍질을 벗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하소연해도 소용없다. 결국 돈의 주인인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의한 것이고 돈에 대해 무지했다는 이유밖에는 아무런 원인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돈에 대해 현명한 사람들이 실질금리를 얻기 위해 투자를 생각하는 것이다. 투자는 안전한 명목금리 이상의 실질금리를 얻고자하는 사람들의 노력이다. 국공채나 은행의 정기예금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년 5-6%를 보장하면서 안전하다. 그러나 약간의 세금을 공제하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금리는 1% 수준으로 내려간다. 특별히 보험이나 공제에서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부분과 금융사의 마케팅비용을 공제하면 이 1%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앞에서 예로 든 교직원공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투자는 원래 위험을 안으면서 그 반대급부인 수익을 기대하는 것인데 그 수익의 경우가 8% 정도라면 세금과 물가를 제외하고도 3% 이상의 실질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익이 더 높으면 얻는 실질금리는 더 올라갈 것이다. 투자의 속성은 변동성인데 파도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변동성을 어떤 사람은 활용해서 수익으로 가져가고 어떤 사람은 계속 당하면서 손해를 보니 같은 현상을 놓고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투자의 세계이다. 경험적으로 수익으로 가져가는 사람은 10% 미만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을 떠안게 되는 것이 투자시장이다. 결국 이해하고 방법을 알고 행동하는 현명한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투자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그들이 내 돈을 빼앗아가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바로 이러한 금리와 물가상승률의 비교가 해야만 하는 이유이고 현명한 부자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조경만 (현) 엉클조 아카데미 원장 이트레이드 증권(주) 마케팅본부 부장 온라인 의사커뮤니티 ‘www.medigate.net’ 금융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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