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드야 놀자] 부실 처리도 투명하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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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8-09-25 10:28:26 | 조회 | 2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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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아시아 법인이 발행한 채권 등 유가증권을 보유한 펀드들이 관련 자산을 털어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펀드 내 리먼 관련 부실 유가증권을 털어낸 규모는 확인된 것만 5개 운용사 865억원에 달합니다. 이 같은 펀드들의 리먼 관련 부실 자산은 미국 정부가 발의한 ‘금융 구제 프로그램’ 대상이 아닙니다. 리먼의 미국 본사가 아닌 아시아 법인이 발행한 데다 모기지 관련 상품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발행사인 리먼 아시아 법인의 처리 결과에 따라 펀드 내 부실 자산이 얼마나 손실을 볼지 결정될 전망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펀드의 부도 자산에 대한 1차적 처리는 운용사 내 유가증권 평가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되, 80% 이상 부실을 털어내도록 돼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해당 기업의 자산과 부채 상태를 실사하고 난 후 그 기업에 대한 처리 방향이 확정돼야 알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으나 선순위 채권은 후순위채와 주식에 앞서 변제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부실 자산 처리 과정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처리 방법이 펀드별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채권펀드들은 건전 자산과 부실 자산 부분을 분리해 둘로 쪼갠 후 분리된 펀드에서 부실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ELF는 펀드 내에서 부실을 처리했습니다. 펀드를 분리한 경우 정상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해도 투자자 간 형평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분리된 부실 펀드 내의 개인별 투자비율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펀드를 분리하지 않고 부실을 처리한 펀드의 투자자는 중도에 환매하게 되면 부실 자산에 대한 보유 비율이 달라집니다. 부도 발생 시점에 따라 투자자 간 수익이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물론 ELF는 특성상 펀드 분리를 하려야 할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부실 자산은 펀드 내에서 손실로 처리하는 게 국제 표준입니다. 개방형 펀드는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과 부실 처리된 펀드에서의 환매 결정도 투자행위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우리나라는 부실이 발생하면 ‘펀드 분리’라는 변칙적 회계 방법을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 후진국임을 자처하는 꼴입니다. 정상적 투자행위를 가로막을 뿐 아니라 운용 실패를 숨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운용사들은 또 분리된 부실 펀드의 기준가격을 ‘비정상적’이라는 이유로 일반에 공시하지 않기 일쑤입니다. 펀드의 최대 장점인 투명성이 말살되는 순간입니다. [ 최상길 제로인 전무 www.FundDoctor.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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