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드야 놀자] 잘 모르는 상품은 투자 금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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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8-07-10 13:52:42 | 조회 | 4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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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칙으로 삼는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빚을 내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잘 모르는 금융상품에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서른 즈음에 경험한 일입니다. 이사 가는 데 필요한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청한 은행 대출금이 늦게 나온다 해서 친구에게 두 달 뒤 갚는 조건으로 급하게 돈을 빌렸습니다. 그러나 계약이 무산됐고, 그 와중에 또 다른 친구로부터 “좋은 주식이 있으니 1개월만 투자하면 큰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빚을 내 산 주식은 말과 달리 며칠간 상한가를 치더니 곤두박질쳐 손해를 보지 않았겠습니까. 약속한 기일은 다가오고, 주가는 오르지 않고 정말 속이 타들어가더군요. 결국 손절매를 하고 은행 빚을 더 내 친구의 돈을 갚았습니다. 빚은 약정기일이 있는 데다 빚으로 투자하게 되면 손실에 대한 인내력은 더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만일 그때 투자한 돈이 여윳돈이었다면 기다렸을 겁니다. 그 주식은 6개월 뒤에 매입 단가를 회복하고도 30% 이상 더 올랐습니다. 잘 모르는 펀드에 투자해서도 안 됩니다. 몇 년 전 이런 주가연계펀드(ELF)가 있었습니다. ‘6개월마다 3년간 종합주가지수가 기준일보다 ±10% 이내면 연 7%, 10% 초과 20% 이내에서 상승 또는 하락할 경우 연 9%를 준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문제는 ±20%를 벗어나면 초과분의 1.74배의 손실을 본다는 추가 조건이 깨알 같은 글씨로 씌어 있었지요. 대부분 투자자들은 추가 옵션을 제대로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펀드는 만기인 3년 뒤 95%의 손실, 즉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단 5만원만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준 채 상환됐습니다. 투자자가 추가 옵션을 꼼꼼히만 읽고, 이해를 한 뒤 투자했다면 손해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겁니다. 과연 판매사 직원들이 그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판매했을까요? 아마 대다수 일반 투자자는 판매사 직원이 권유하는 대로 돈을 맡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업은 신뢰를 파는 업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이 투자할 상품의 가능성과 위험을 적극적으로 파악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 같은 펀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모른 채 투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 최상길 제로인 전무 www.FundDoctor.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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