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드야 놀자] 알아야 투자할 수 있는 시대 | ||
|---|---|---|---|
| 작성일 | 2009-02-05 10:13:29 | 조회 | 3475 |
|
이제 펀드에 투자하려면 전에 없던 질문 세례와 서류 폭탄을 맞아야 하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 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습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사업자 간 장벽 철폐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법률이지요. 새 법률은 투자자에 적합한 위험을 가진 펀드를 권유해야 한다는 ‘적합성의 원칙’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사업자 간 장벽이 제거되면서 다양한 복합 금융상품이 쏟아질 것에 대비한 조치입니다. 금융상품 선택이 어려워진 만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 것입니다. 적합성 원칙의 골자는 고객의 투자 지식 및 위험 성향을 파악해 투자자가 감당키 힘든 위험상품을 권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만일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판매해 투자자가 손해를 보면 판매사가 손해배상의 책임을 집니다. 소위 ‘거증책임의 전환’입니다. 이전에는 고객이 배상을 받으려면 본인이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를 입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신법은 거꾸로 판매사가 불완전 판매를 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그만큼 투자자가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만일 제기될 소송에서 판매사가 이기려면 적합하게 금융상품을 판매했음을 입증할 문서를 갖춰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각종 서류가 제시되고 고객의 자필 서명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정해진 절차를 제대로 수행할 경우 이미 계좌를 개설해둔 고객일지라도 자필 서명만 3~4번, 체크 표시는 19군데나 해야 합니다. 투자성향 조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빼더라도 20~30분에 걸친 판매직원의 설명도 들어야 합니다. 긴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투자하고 싶었던 주식펀드를 권유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법률이 고객의 투자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의 권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됐건 자통법의 시행은 판매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근본적인 자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요체는 ‘투자위험’입니다. 투자위험은 무조건 피할 수도 없고, 피하기만 한다면 고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위험은 투자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숙명이라 여기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와 투자위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고수익이 기대되는 고위험 상품을 권유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합니다. ‘모르면 투자해선 안 되는 시대’에서 ‘알아야 투자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 최상길 제로인 전무 www.FundDoctor.co.kr ] |
|||
| 이전글 | [펀드야 놀자] 위험 줄여주는 인덱스펀드 |
|---|---|
| 다음글 | [펀드야 놀자] 자신 없다면 ETF가 안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