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드야 놀자] 세계최대 펀드 수의 속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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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03-19 10:04:12 | 조회 | 3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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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펀드 수가 참 많은 나라입니다. 펀드 종주국인 미국의 뮤추얼펀드는 8천개 남짓인 반면, 총자산 규모가 미국의 70분에 1이 불과한 한국의 펀드 수는 1만개에 달합니다. 세계 최대수준의 펀드 수를 질타하는 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펀드 수가 미국에 비해 부풀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미국 자산운용협회는 펀드를 크게 △뮤추얼(Mutual)펀드 △폐쇄형(closed-end) 펀드 △상장지수펀드(ETFs) △단위형 펀드 등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펀드에 대한 통계를 발표할 때 흔히 뮤추얼 펀드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되면서 매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뮤추얼 펀드야 말로 진짜 펀드라는 생각과 자산총액 기준 92%에 달하는 비중 때문입니다. 만일 다른 종류의 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의 펀드 수는 1만6천여 개에 달합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폐쇄형, 단위형,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해서 통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자료자체가 공개되지 않는 사모펀드까지 망라하면서 펀드 수가 세계최대 규모로 둔갑한 겁니다. 사모펀드를 제외한 한국의 펀드 수는 4,800여개, 여기에 단위형 폐쇄형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면 3,500개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펀드 수는 시장 볼륨에 비해 너무 많습니다. 한마디로 영세하지요. 펀드 당 총자산액은 미국이 11억 달러가 넘고 중국마저 6억 달러를 초과하는데 한국의 경우 3천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특히 원화기준으로 10억원 미만인 펀드 수는 전체의 40%에 육박합니다. 펀드 사이즈가 지나치게 작으면 투자자에게 불이익을 줄 뿐 아니라 운용사의 관리비용을 증대시켜 산업측면에서도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운용사들은 소규모 펀드 통폐합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펀드 간 합병은 수익자총회를 개최해야 가능합니다. 수익자총회 개최를 위해 협조가 필요한 펀드 판매사들은 “그냥 두나 통폐합하나 마찬가지인데 긁어 부스럼 만들 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주소파악이 안돼 총회소집통지서를 전달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펀드 합병에 대해 민원을 제기할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일부는 판매사가 펀드합병을 꺼리는 배경을 달리 봅니다. 합병이후 판매보수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큰데다 휴면계좌처럼 잊고 지냈던 투자자를 자극해 펀드 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합병을 통한 펀드 대형화가 유익하다면 합병절차 간소화 등 모종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최상길 제로인 전무 www.FundDoctor.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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