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한 명언 중 하나다.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심리는 변하지 않았나보다.

여러가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이 말이 떠오르니 말이다.

합의라는 것이 실종된 정치세계만 보아도 대부분의 사건이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들 만을 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어떤 논점에 대해서 찬성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장점만을 본다. 

반면에 반대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현실 즉 단점만을 본다. 그러니 합의점이라는 것을 찾을래야 찾을 수 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향은 투자의 세계에서도 나타난다. 비교적 단기간에 상승장과 하락장을 모두 맞본 이 시점에서 살펴보면 그 동안 투자라는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투자를 시작할 때 사람들의 심리를 한번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은 호황기에 투자를 시작한다. 시장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고 신문에서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때는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선뜻 시작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시장이 과열을 향해 달려갈 때, 너도 나도 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나만 왠지 손해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때가 되어서야 발을 담근다. 그 때 눈에 보이는 현실은 장미빛 희망 뿐이다. 시장은 끝없이 오를 것처럼 생각되고 또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이 시기쯤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의 하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지만 시장의 분위기에 묻혀 버린다.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를 뒤돌아봐도 마찬가지다. 

다수가 장미빛 전망을 이야기 할 때 이미 경고를 보낸 소수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상승이라는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보고 있는 다수에 의해 그러한 의견은 묻혀 버렸다. 투자자 역시 그것은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그렇게 때문에 무시하기가 쉽다.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인 시장의 상승에 대한 정보만을 신뢰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주식투자의 대가인 피터 린치는 이렇게 얘기했다. “ 모든 투자자는 투자하는 순간 낙관론자가 된다.” 라고 말이다. 그러나 보고 싶지 않은 현실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아니 그것이 오히려 왜곡되거나 과장되지 않은 정직한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은 꼭지점을 지나 하락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보고 싶은 현실인 상승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못한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회복하기 힘들어 보이는 손실을 입고 나서야 진정한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생각의 전환이 생긴다. 이제는 보고 싶은 현실이 시장의 하락쪽이 된 것이다. 다수가 시장의 하락을 이야기하고 공포에 빠져 있을때가 오히려 앞으로의 상승장을 기대하고 준비해야 할 때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맛본 손실로 인해 시장 하락이라는 현실만을 보게 된 투자자는 비관적인 정보만을 신뢰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결심한다. 원금만 회복하면 환매하고서 다시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정말 원금 회복을 하고서 환매를 했다면 그 투자자는 자신의 결심대로 다시는 투자를 하지 않을까? 만약 그 결심을 정말 실천한다면 그 사람은 큰 수익을 맛보지 못할지는 몰라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앞에 언급한 과정을 또 반복한다. 시장이 과열로 흐르기 시작하면 과거의 경험은 잊어버리고 다시 투자를 시작하고, 또 손실을 입고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결국 어떤 현실의 이면을 보지 못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보는 사람의 심리가 하나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식이나 부동산 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에는 그 뒷면에 숨겨진 이면의 현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보지 못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다시 말하면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게 되기가 쉽다. 

그래서 모든 이가 좋다고 할 때 몰려다니고, 모든 이가 공포심을 느낄 때 함께 공포심을 느낀다면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을 맛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힘든 싸움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만이 아니라 보고 싶지 않은 현실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마음가짐과 확실한 목표를 가진 사람만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역시 투자의 대가 중 한사람인 템플턴의 말로 글을 마친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종목을 같은 시기에 투자한다면, 그 사람들과 같은 결과 밖에 얻지 못한다. 남들과 다르게 투자해야만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모두가 팔려고 할 때 사고, 사려고 할 때 팔려면 대단한 용기와 인내가 요구되지만 이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AFPK/공인재무 설계사
다음 카페 "재무설계로 푸는 부자의 꿈"
(//cafe.daum.net/Moneytree) 운영자
한경비지니스 칼럼니스트
월간골프 칼럼니스트
서울시복지재단 & 한국FP협회
파이냔셜플래닝 전문강사 및 상담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