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가정에 펀드 하나는 가입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투자는 보편화 되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하지만 투자에 따르는 위험과 어떻게 위험을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들 하고 있으니까, 남들이 좋다니까, 그간 수익률이 좋다니까 그럼 나도…’라는 식의 투자는 위험하다.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대박과 쪽박 사이의 도박이 아니라면 투자의 위험에 대해 알고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담할 수 있는 정도의 위험만 감수하면서 수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종목의 위험

특정 투자대상을 선택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종목의 위험이라 한다. 강남의 아파트에 투자했는데 강북의 상가가 상승한다거나 전자주에 투자했는데 은행주가 상승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종목의 위험은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군 내에도 존재하고 자산군 상호간에도 존재한다. A지역 아파트와 B지역 아파트 중의 선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것인가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 하는 선택에 따르는 위험이 한 예가 될 것이다.

종목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 분산투자다. 비슷한 유형이 중복되지 않도록 분산해 투자함으로써 종목의 위험을 줄여가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덱스 펀드로, 상장된 주식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개별 종목의 등락과 관계 없이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분산 투자에 있어 투자 대상과 스타일에 따른 분산과 함께 투자 지역의 분산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은 하나의 단일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위험

개별 종목의 성과와는 무관하게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의해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이 시장의 위험이다.

97년의 IMF 시기를 돌아보면 경영 성과가 양호했던 기업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국가 전체의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근래의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역시 시장의 위험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의 위험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다. 다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정액분할투자를 통한 장기 투자가 그것이다. 코스트에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에 의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만큼 시장이 원래 수준만큼 회복되기 이전에라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여력이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투자 방법이나 대상은 다양하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위험 관리다. 자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형성된 자산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투자의 위험을 알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원칙을 지키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야 하겠다.